[사설]장마철 호우 피해 최소화, 안전도시 울산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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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장마철 호우 피해 최소화, 안전도시 울산 시험대
  • 경상일보
  • 승인 2023.06.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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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제주와 남해안을 시작으로 전국이 빠르게 장마 영향권에 들어갔다. 특히 올해 장마는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 영향으로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울산지역도 천둥·번개,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20~40㎜의 매우 강한 비가 예보돼 피해 발생이 우려된다. 울산시와 구·군, 유관기관, 기업, 농어민 등의 사전 시설물 점검과 철저한 안전관리 대책이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제주에 걸친 현 정체전선에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정체전선상 발달한 저기압이 북상중이다. 27일까지 울산을 포함해 전국에 강하고 많은 장맛비가 예상된다. 울산에는 최대 80~150㎜가량의 비가 내려 호우 특보가 발령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올 여름은 강력한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피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긴장감을 갖고 예방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앞서 지난 5월에도 엘니뇨로 인한 이상 고온 속에서 잇따라 물 폭탄이 쏟아진 적이 있다.

울산은 지정학적으로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인 대한해협을 끼고 있어 태풍 등 자연재해에 취약한 지역이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집계 결과 최근 20년(2002~2021년)간 태풍, 폭우 등 자연 재난으로 인한 울산지역 피해 규모는 2690억원에 달한다. 피해는 태풍이나 기후변화로 인한 기록적인 호우로 인한 예기치 못한 홍수 피해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9월에는 태풍 ‘힌남노’와 ‘난마돌’이 연거푸 내습해 큰 상처를 남겼다.

울산 산업계도 재해 경계 및 안전대책의 강도를 올리고 있다. 울산의 몇몇 사업장은 지난해 태풍 ‘힌남노’ 내습시 피해를 본 전례가 있는 터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5월부터 호우를 대비한 별도의 비상조직을 구성해 상황별 시나리오를 수립, 시행 중이다. 현대차는 2016년 태풍 ‘차바’때 침수 피해로 생산 차질을 빚은 적이 있다. SK이노베이션 울산CLX, HD현대중공업 등 많은 기업들이 사전점검과 재해 예방대책을 실시중이다.

장마철 지자체 등의 재해 대책이 완벽할 수는 없다. 국지성 호우의 경우 배수시설이나 인프라가 있어도 저지대 침수를 막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침수 예상 또는 피해 발생 우려지역 등에 대한 사전 점검과 대책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울산의 재해 관계 기관 모두 대책에 허술함이 없는지 다시 한번 재해안전 및 방재시스템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행여 점검이나 예방대책이 미흡해 피해를 키우는 ‘인재성’ 재해로 이어지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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