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유화공단 인근 아파트 층고 제한 적극 추진해야
상태바
[사설]유화공단 인근 아파트 층고 제한 적극 추진해야
  • 경상일보
  • 승인 2023.06.30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시가 석유화학공단 인근 지역 아파트 건립 시 층고 제한과 창문 위치 조정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석유화학공단 최 연접지까지 아파트가 들어서 늘 각종 폭발과 화재사고 발생 위험을 안고 사는 주민들을 지키기 위한 안전 조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각종 대기오염물질과 폭발사고 위험을 안고 살아야 하는 화학공단 인근 주민들의 안전과 건강권, 생활권을 확보하기 위한 보다 과감한 행정이 필요하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난 28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울산지역 기업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유재영 울산공장장협의회 회장은 “석유화학공단 인근 지역까지 공동주택이 들어서 사고 시 인근 주민들의 안전에 우려가 있다”며 공단 인근 아파트 건립 시 층고 제한이나 창문 위치 변경 등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공동주택이 지나치게 공단에 근접하면 피해 발생 우려가 있다”면서 “허가 제한은 불가능한 만큼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구·군 건축 인허가 부서와 협의해 재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최근 공단 연접지까지 파고든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울산시 차원의 안전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울산석유화학공단은 각종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기업들이 밀집해 있어 화재나 폭발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곳이다. 최근에도 지난 3월19일, 2022년 5월19일과 8월31일 등 잇단 공장 폭발사고로 인명피해를 냈을 정도로 위험성이 높은 곳이다. 화재·폭발사고가 나면 화학물질이 공기 중으로 유출돼 인근 주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울산석유화학공단을 비롯해 산업단지 주변은 오염물질 관련 악취민원이 특히 많은 곳이다. 특히 봄~여름철엔 ‘걸레 썩는 냄새’ ‘유기용제 냄새’ ‘비린 냄새’ 등 화학물질 관련 악취 민원이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때문에 공단 인근 주민들은 남풍·남동풍·남서풍을 타고 시가지로 밀려온 ‘공단악취’에 고통받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울산 화학공단 주변 아파트 층고 제한 검토는 사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판단된다. 공단 연접 지역에 대단위 아파트 건축 행위를 원천 차단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렇다면 사유재산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주민 안전을 위한 층고 제한과 창문 위치 조정에 대해서는 행정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공단 연접지 주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김 시장의 과감한 결단을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