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북구 매곡동 한 주민이 한포기 두포기 심기 시작한 수국이 수국 축제로 발전해 화제다. 지난 1일 북구 매곡동 월드메르디앙월드시티 1단지에서는 아파트 자체 수국 축제가 열렸다.
아파트 광장을 중심으로 1500여㎡에 밤하늘수국, 일리블루, 비앙코, 차수국, 핑크센세이션 등 수국 700여그루가 흐드러지게 펴 꽃대궐을 이뤘다. 수국 길 사이로는 포토존도 설치돼 주민들이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수국 축제의 시발점은 한 개인의 꿈에서 시작됐다. 수국 회장으로 불리는 김산호(63)씨는 은퇴 후 사회공헌을 위해 고민하다 경남 거제시 한 면사무소 계장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수국 축제를 보고 영감을 얻고선 지난 2020년부터 아파트 단지 내에 수국을 심기 시작했다.
김씨는 “입주민 속 소규모 공동체 형성의 매개체로 수국을 심기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입주민들이 다 반대했다. ‘맨땅에 자라겠나’ ‘몇 달 하고 말겠지’라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하루하루가 축제 분위기가 들 정도로 수국이 아름답게 폈다”고 말했다.
일부 입주민들의 반대도 있지만 현재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및 입주민, 관리실, 김씨가 발맞춰 수국을 심고 관리한다. 아파트 한편에 어린 수국을 키우는 삽목장이 마련돼 있을 정도다.
김씨의 이런 열정과 정성으로 첫 수국이 심어진 지 4년 만에 수국은 이제 북구청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축제로 발전했다.
입주민 B씨는 “수국이 피고서 매일 저녁 광장에 나와 가족·이웃들과 담소를 나눈다”고 말했다.
김산호씨를 비롯한 아파트 주민들은 이제 사람들이 찾아오는 아파트를 목표로 수국을 가꿔간다. 올해 처음 열린 수국축제에 1000여명이 다녀갔다고 아파트 측은 밝혔다. 신동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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