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태화강 파크골프장. 파크골프장 곳곳에서는 “질어서 못 치겠다”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일부 이용객은 “바닥이 물러서 공이 굴러가지 않는다”며 골프채를 챙겨 골프장을 나오기도 했다.
이용자들의 신발과 바지 끝단에는 진흙이 엉켜붙어있고 골프장 바깥으로도 진흙이 여기저기 떨어져있다.
이원우(78·중구)씨는 “울산 전역에서 찾는 곳인데 배수가 잘 안되니 비가 그치고도 바닥이 질고 물이 고여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일부 회원들은 공사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기존 파크골프장에는 홀마다 배수로가 있었으나 현재는 사라졌다는 주장이다.
이종태(68·남구)씨는 “국제규격에 맞춰 공사하겠다더니 골프장에 깔리는 마사토가 너무 적었다”며 “공사 전보다 배수 불량 문제도 심해 다른 회원들도 불만이 자자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5일 준공한 이 파크골프장은 일 700~800명의 이용객이 찾고 있다. 많을 때는 1000명 가량에 달하기도 하지만 현재 배수 문제 등으로 2만9457㎡ 규모의 4개 구장 36홀 중 2개 구장은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구장 위에는 ‘작업중’ 안내판이 서있고 잔디 옆으로 흙바닥이 드러난 상태다.
일대 청소작업자들도 불만을 제기한다. 골프장 이용객들이 신발·바지에 묻은 진흙을 화장실 세면대에 씻기 때문이다. 흙하고 잔디가 섞여 세면대가 막히는 일이 잦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남구는 하천과 맞닿아 흙 자체 물기가 많은데다 큰 비가 오거나 하천 범람하는 경우 진흙이 고수부지에 쌓이는 경우가 잦아 개선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고수부지에 쌓인 진흙을 최소 1m 이상 퍼내고 모래로 채워 넣어야해 기존 8억5000만원의 2배 이상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구는 “공사과정엔 문제가 없었다. 애초에 일반 골프장과 부지 성격이 달라 토지 성질 개선이 쉽지 않았고 장마철 비가 자주 내리면서 후속 공사도 어려워졌다”며 “불편사항에 대해서는 지속 청취하며 개선할 것이나 구조적으로 쉽지 않은 점이 있어 난감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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