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북구 중산동 소재 이화빌딩과 빌딩 뒤 옹벽에서 지속적 누수가 발생해 인근 도로가 물바다로 변하는 등 주민들의 불편이 초래되고 있다. 주민들은 누수 장소 인근 화정교 건설 이후 우천 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로, 올 장마 이후부터는 누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
4일 오전 10시께 북구 중산동 624 일원. 빌딩 출입구 오른쪽 하부 틈 사이와 건물 뒤편 옹벽에선 수도꼭지 하나를 틀어놓은 양의 물이 실시간으로 뿜어져 나온다. 인근 도로는 비가 오지 않았음에도 흥건하다. 차량이 조금만 속도를 내 지나가면 물이 튄다. 물은 소량의 모래와 작은 돌덩이가 섞여 있고, 냄새는 전혀 나지 않으며 점성은 없다.
민원인 A씨는 “몇 년 전부터 계속된 문제였는데, 지난주 장마 이후부터는 하천물이 거의 말랐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물이 새어 나온다”며 “처음에는 우천 시 2~3일 정도만 누수됐지만, 지난주 장마부터는 누수가 멈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주민들 통행 불편에 그치지만, 본격 장마가 시작되면 어찌 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인근 주민들은 화정교 및 이화천 공사의 영향으로 하천수가 유입돼 발생한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또 건물 전체 4시간 단수로 수도관 파손 및 수도 누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북구청에 따르면 이날 빌딩 외벽 일부 철거 후 확인으로 우수, 오수는 전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남은 가능성은 지하수, 하천수 유입 등이며 시료 채취 후 울산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검사 의뢰 예정이다. 또 혹시 모를 수도관 파열을 확인하기 위해 5일 울산상수도본부에서 현장 확인하기로 했다.
누수 원인이 하천물 유입 및 지하수로일 경우 화정교 건설로 인한 영향 등 인과관계 입증 및 보상에 대한 난관이 예상된다.
북구청 관계자는 “유례없는 일이라 당혹스럽다. 특히 건물 일대가 사유재산이라 원인 및 인과관계 입증이 힘든 실정이다”며 “이른 시일 내에 관계부처들과 협의해 문제의 원인을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화정교는 울산시가 지난 2016년 산업로 확장 공사의 일환으로 철거 후 재설치했으며, 2022년 5월에 준공됐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