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한 대학교의 K 기숙사는 지난 2019년 준공한 비교적 신축 기숙사로 매학기마다 약 5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최근 대학교가 종강하고 기숙사 잔류 학생들이 거주하는데 지난 8일부터 기숙사에 녹물이 쏟아졌다.
학생들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부터 온수가 나오지 않고 수압에 이상이 생겼다. 이후 물탱크를 수리했다는 방송이 나오고 오후 6시께부터 학생들이 물을 틀자 갈색 물이 쏟아졌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대학 측은 2시간 가량은 물을 계속 틀어두라고 방송했지만 녹물은 9일 오전까지도 흘러나왔다.
이날 오후 녹물은 그쳤으나 온수가 나오지 않으면서 학생들 사이 ‘녹물은 그쳤는데 불안해서 물을 바로 사용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냉수밖에 안 나와서 학교에 전화해도 계속 물을 틀어두라고 밖에 안해서 답답하다’는 불만이 이어졌다. 일부 학생들은 주말 동안 근처 사우나, 모텔, 친구의 방으로 급하게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K 기숙사 5층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해에도 녹물이 나왔다”며 “샤워기 필터를 쓰는데 한 달도 안 돼서 갈색으로 변하고 피부 질환을 호소하는 학생들도 있을 정도로 수질이 안 좋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해당 기숙사는 신축된 지 2년만에 기숙사에서 녹물이 나오면서 한 차례 논란이 됐다. 대학교 커뮤니티에는 K 기숙사에서 녹물이 나온다는 글이 수년 째 반복되고 있으며 학생들 사이 기숙사 필수 준비물로 샤워기 필터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에 학교 측은 “지난 7일 밤 온수탱크 누수로 보수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이전 녹물도 물탱크 펌프 등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문제가 해결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매년 펌프와 물탱크를 공사할 때마다 녹물이 나오는 상황을 납득할 수 없다”며 직접 수돗물을 채수해 관할 구청에 수질검사 의뢰 등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정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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