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의료인프라 빈약한 울산, 울산의료원은 요원한 꿈인가
상태바
[사설]의료인프라 빈약한 울산, 울산의료원은 요원한 꿈인가
  • 경상일보
  • 승인 2023.07.12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지역 40~64세 중장년층은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울산의료원을 꼽았다. 울산의 의료 기반이 취약한 것은 익히 알려진 것이지만 울산의료원이 단연 최고의 현안으로 꼽힌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울산시는 울산의료원 등 시급한 의료 현안들을 보다 면밀하게 검토해 시민들의 요구사항들을 적극적으로 해소할 필요가 있다.

울산시는 주민등록인구통계와 2022년 시 사회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활용해 울산의 인구 집단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장년층(40~64세)들의 관심사와 사회적 기회 평등 정도, 건강 등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 중장년층은 건강 증진을 위해 ‘보건의료 서비스 및 공공보건 기능 확대’(34.9%)와 ‘의료기관(종합병원 등) 유치’(25.2%)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조사와 비교해 보건의료 서비스 및 공공보건 기능 확대는 4.5%p, 의료기관 유치는 1.5%p 증가한 것이다. 특히 공공의료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응답은 82.9%, 울산의료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은 84.0%를 기록했다.

울산의료원은 울산시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으로, 북구 창평동 일원에 국비 등 총 2880억원을 투입, 500병상 규모의 공공병원을 2027년까지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경제성 논리에 막혀 타당성 재조사 문턱에서 좌초됐다. 이에 시는 병상수를 기존 500병상 규모에서 350병상 규모로 축소해 경제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350병상 규모에서도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300병상까지 규모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울산은 다른 도시보다 인구의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도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6만8916명으로 전체 인구의 15.26%를 차지했다. 지난 1월 노인 인구 비중은 14.85%였다. 노인 인구의 급증은 의료 서비스의 수요를 필수적으로 동반하게 돼 있다.

이번 조사에서 울산의 중장년층은 자신의 건강 상태가 대체로 ‘보통’(55.8%)이거나 ‘좋다’(29.1%)고 응답했다. 그렇지만 노인 인구가 갈수록 증가하면 울산시민들의 전체적인 건강상태는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가 포함돼 있는 40~64세 중장년층은 의료 서비스 빈곤에 시달릴 수도 있다.

울산은 전국에서도 가장 빨리 늙어가는 도시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빈약한 울산지역 의료 인프라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신입공채 돌연 중단…투자 외 지출 줄이고…생산직 권고사직…허리띠 졸라매는 울산 석유화학업계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울산, 75세이상 버스 무료 교통카드 발급 순항
  • 방어진항 쓰레기로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