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디지털 성범죄 증가세…청소년층 급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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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디지털 성범죄 증가세…청소년층 급증 우려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3.07.1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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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울산의 디지털 성범죄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며 SNS 등에 익숙한 청소년층의 범죄가 늘어나고 있어 예방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울산 디지털 성범죄 발생건수는 220건에서 지난해 304건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면 범죄인 카메라등이용촬영 범죄는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2021년 136건에서 지난해는 108건으로 줄었으며 검거 인원도 139명에서 103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검거 인원 103명 중 성인은 81명, 미성년은 22명이었다. 반면 비대면 디지털 성범죄, 즉 SNS 등을 활용한 통신매체이용음란 범죄는 대폭 증가했다.

울산경찰은 지난 2021년 84건(검거 84명)을 적발했으나 지난해는 196건(검거 215명)을 적발했다. 한 해 사이 범행이 133%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 통신매체이용음란죄로 검거된 215명 중 미성년자가 46명인데, 이는 지난해(19명) 대비 142% 증가한 수치다. 경찰은 최근 신종코로나를 거치며 비대면 활동이 늘어 SNS와 스마트폰에 익숙한 청소년 디지털 성범죄가 폭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남성은 몸캠을 활용한 범죄, 여성은 채팅앱을 활용한 음란물 유포 등 범죄가 다수인데 게임 등에서 채팅으로 발생한 성희롱도 수시로 접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시가 올해 1월부터 운영 중인 ‘울산디지털성범죄특화상담소’에는 매달 상담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상담소 관계자는 “1분기에만 160건가량이 접수됐으며 불법 영상물 삭제 요청도 수시로 접수된다”며 “상담 문의자 대다수가 10대”라고 말했다.

이에 학교·관계기관과 연계한 디지털 성범죄 특화 교육 등 예방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울산에서는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을 포함한 성폭력 예방 교육을 학기당 3시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단발성에 그치고 있어 디지털 성범죄 관련 별도 교육 편성과 함께 경찰 등 유관기관의 찾아가는 교육 등 실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는 9~10월께 신학기 성범죄 예방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며 “최근 청소년 디지털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학교전담경찰관을 적극 활용해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 확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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