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국 초토화한 집중호우…울산도 초긴장 유지해야
상태바
[사설]전국 초토화한 집중호우…울산도 초긴장 유지해야
  • 경상일보
  • 승인 2023.07.17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 현재 사망자 37명, 실종자 9명 등 46명에 달한다. 앞으로도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청주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는 사망자 9명이 나왔다.

울산의 경우 다행히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기상청은 울산에 오는 18일까지 약 100~250㎜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장마철이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현재까지 울산의 누적 강수량은 234.6㎜다. 같은 기간 평년 값은 208.9㎜다. 이렇게 비가 계속 내리면 지면의 함수율이 높아져 산사태로 이어진다. 또 땅이 비를 흡수하지 못해 강의 수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울산 중심부로 흘러가는 태화강은 수백개의 지류로 형성돼 있어 각 지류가 흘러넘치면 본류인 태화강은 위험해진다. 애써 가꾸어놓은 국가정원이 순식간에 쑥대밭이 될 수도 있다.

이번 집중호우에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곳은 오송읍 궁평지하차도다. 지난 15일 오전 근처 미호강 제방이 유실되면서 지하차도가 15대의 차량과 함께 갑자기 물에 잠기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행정당국이 제대로 대응을 못 해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사고 발생 수 시간 전에 금강홍수통제소가 관할 지자체에 “교통통제가 필요하다”고 연락했는데도 제때 통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인재’였다는 것이다.

울산에도 곳곳에 지하차도가 있다. 비만 오면 물이 고인다는 제보가 한두번 들어온게 아니다. 울산시는 호우경보 발효에 따라 하천 둔치 산책로와 주차장 등 53곳의 출입을 통제했다고 밝혔다.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행동요령에 따르면 반지하 주택, 지하주차장 등 지하공간 이용자는 바닥에 물이 조금이라도 차오르거나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하면 즉시 대피해야 한다. 특히 지하주차장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차량을 이동시키거나 차량을 확인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진입해서는 안된다.

올해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장마가 지난해보다 길고 강수량도 많을 것이란 예보가 있었다. 그런데도 또 다시 수십명의 귀한 목숨을 잃어야 하는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 지난해도 집중호우로 서울 반지하주택에 살던 일가족이 숨지는 등 수십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울산은 아직 호우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시와 시민들은 비상상황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상황을 가정해 사고를 미연에 예방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울산 앞바다 ‘가자미·아귀’ 다 어디갔나
  • 축제 줄잇는 울산…가정의 달 5월 가족단위 체험행사 다채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