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울산, 기존 산업수도를 넘어 미래첨단산업수도(首都)로의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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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울산, 기존 산업수도를 넘어 미래첨단산업수도(首都)로의 도약
  • 경상일보
  • 승인 2023.07.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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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명호 국회의원

1962년 1월27일 작은 농어촌 마을에서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한지도 26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울산은 실로 눈부신 성장과 함께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왔다. 인구는 8만여명에서 올해 5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현황을 기준으로 110만 6446명에 이르고 있다. 지역내 총생산은 1998년 26조6630억원에서 2021년 기준으로 77조6830억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그런만큼 울산이 납부하는 국세는 2021년 기준으로 12조8707억원 규모다. 징수총액 334조4714억원 대비 3.85%를 차지한다. 울산과 인구가 비슷한 대전, 광주 등보다 몇배를 더 납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잘 사는 지역으로 인식되면 국비에서는 이들 지역에 비해 역차별을 받는다.

역차별로 정부를 탓할 일도 아니다. 사실 그동안 예산당정협의회 때마다 언급됐듯이 새로운 대규모의 국책사업 발굴에 소홀했던 부분도 있다.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의 기치아래 출범한 김두겸 울산시정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재정투자가 개선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울산은 ‘목이 마르다’. 갈증을 풀어줄 오아시스가 필요하다. 미래먹거리 사업이 중요한 이유다. 이와 관련해 울산은 몇 가지 사업들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 중 ‘이차전지 국가전략첨단산업 특화단지 사업’을 꼽을 수 있다. 울산은 포항과 충북 오창, 전북 군산과 치열한 4파전을 벌이고 있다. 가히 ‘이차전지 전쟁’이라고도 표현된다. 이르면 이번달 중순이후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그 간 울산 정치권도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를 비롯해 전방위적으로 울산 지정의 필요성을 강력하게 요청해왔다. 필자 역시 산업부를 소관하는 상임위 활동을 하기에 더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감을 가지고 정부를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있다.

울산은 전국 1위의 출하율(22%)과 전국 2위의 수출액(14.4억불)을 차지한다. 또한 국내 유일의 전주기 밸류체인이 이미 형성돼 있으며, 기술개발과 인프라 구축에서 압도적인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울산은 이차전지 산업의 최적지로서 고에너지밀도ㆍ차세대 리튬이차전지 세계 거점도시로 도약할 준비가 돼 있다.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기반시설을 지원하고, 투자환경 개선과 기술개발 사업화 촉진 등 전방위적 지원에 나설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렇듯 울산은 ‘국가첨단전략산업(이차전지) 특화단지’지역으로서 경쟁지역보다 가장 최적의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울산으로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지정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하겠다. ‘이차전지 산업수도(首都)’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또 하나는 울산을 ‘수소산업수도(首都)’로 만드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면서 수소에 대한 비중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우리나라도 국가 차원에서 탄소중립과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한 탄소의 포집·저장(CCS, Carbon Capture and Storage) 기술개발 등 수소 관련 기술의 개발을 추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울산은 국내 부생수소 생산량의 50%인 82만t을 공급하고 수소충전소, 수소차생산기지, 수소연료전지 실증센터, 항만 등 생산부터 유통, 활용에 이르기까지 수소산업 전주기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석유공사 등 공공기관이 수소 관련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

이에 필자가 지난해 11월 관련 법률안을 발의, 지난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위에서 2차 심사가 이뤄졌고 소위 위원들이 필요성에 공감해 관련법이 통과되었다. 본회의를 통과하면 석유에만 국한되었던 석유공사가 울산의 풍부한 수소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수소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울산의 새로운 미래먹거리가 창출되고 고용과 지방세수가 확대되어 울산 경제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차전지, 수소산업 등의 ‘심장부’로서 울산이 기존의 산업수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다시 이끌어가는‘미래첨단산업 수도(首都)’로의 더 큰 걸음을 내딛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권명호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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