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에도 교통정보 안내판 수개월째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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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에도 교통정보 안내판 수개월째 ‘먹통’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3.07.1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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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개월째 고장난채 방치되고 있는 울산 남구 무거동 남운프라자 앞 국토교통정보제공 안내판.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울산 남구와 중구 등에 국토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안내판이 수개월째 작동되지 않은 채 방치돼있다. 관계기관은 노후화에 따른 철거를 검토 중으로 운전자들에 호우 등 교통안전 관련 중요 정보 제공이 중단될 수 있어 우려가 나온다.

17일 남구 무거동 북부순환도로 17 앞 6차선 도로 위. 국토교통정보제공 전광판이 수개월째 작동을 멈춘 채 방치돼 있다.

이 전광판은 원래 “10분 휴식, 생명을 지킵니다” 등의 교통 안전 안내 문구나, 교통 상황 정보를 제공하는 내용을 표출한다.

하지만 현재 전광판에는 까만 판을 덧대 ‘도로이용불편신고’ 등의 문구만 적힌 상태다.

이곳 일원은 인근에 신복로터리가 있어 차량 통행이 많은 곳으로, 매일 차량 수백대가 지나다니는 길목이다.

이곳으로 매일 출·퇴근을 하는 운전자 이유라(33)씨는 “날씨에 따른 교통 정보나 안내 문구가 있어 도움을 받았다”면서 “고장난 이후 고쳐지겠지 한 게 벌써 몇달째”라고 말했다. 교통 정보 제공 전광판에는 호우시 지하차도 통제, 도로 이용 상태 등의 중요 교통 정보가 담기기 때문이다.

강풍과 호우가 예보된 가운데 시설물 관리를 우려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장모(64·삼호동)씨는 “한참을 작동이 안되는 것을 보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아 비·바람에 덧대둔 판이 도로로 떨어져 사고라도 나는 것 아닌가 싶다”고 걱정했다.

가동이 중지된 채 서있는 전광판은 또 있다. 부산국토관리청에 따르면 울산 내 16대의 전광판 중 가동이 중지된 전광판은 남구 무거동 2대, 중구 약사동 1대 등 모두 3대다.

하지만 모두 제어기 고장으로 수리불가 판정을 받아 정상 가동은 어려울 전망이다.

부산국토청은 각각 2006년과 2008년에 설치돼, 노후화에 따른 불가피한 고장으로 철거를 검토 중이다.

해당 시설물은 빠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중에 철거될 예정이다. 철거 후 추후 설치 여부는 불투명하다.

부산국토청 관계자는 “이들 전광판이 설치된 곳이 각 지자체 관할 도로다보니 관계 기관 협의를 거쳐 검토돼야할 사안”이라며 “추후 설치 여부를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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