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차전지 특화단지, 기업유치와 협업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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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차전지 특화단지, 기업유치와 협업이 관건이다
  • 경상일보
  • 승인 2023.07.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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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석유화학·조선 등 기존 주력산업 외에 신산업 육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이 글로벌 첨단 이차전지 거점 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확보했다. 삼성SDI, 고려아연 등 13개 선도 기업이 위치한 온산국가산단 등 6개 산업단지가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선정됐다. 울산시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육성·지원 사업을 통해 이차전지 산업을 오는 2030년까지 수출액 114억달러 규모의 3대 수출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은 이번 특화단지 선정이 과거 동북아오일허브 구축이나 이차전지의 제4주력산업 육성계획 등과 같은 장밋빛 청사진이 아니라 실질적인 미래형 첨단산업 구조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돼야 할 것이다.

울산시는 20일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계기로 울산을 이차전지 산업의 자립·완결형 특화 도시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고에너지 밀도·차세대 리튬 이차전지 글로벌 산업 거점 도시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미래형 차세대 리튬 이차전지 상용화 지원 인프라 구축, 리튬 이차전지 첨단 산업 특화단지 산업 생태계 조성 등 13개 핵심 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연계할 통합 지원 체계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이차전지 특화단지 육성·지원 사업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전지 생산액 62조원, 기업 투자액 11조3453억원을 달성한다는게 울산시의 원대한 목표다.

하지만, 울산이 꿈을 실현하려면 넘어야 할 과제가 너무 많다. 울산은 앞서 지난 2010년 이차전지 산업의 제4 주력산업화를 선언했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한 전례가 있다. 지방정부마다 바뀌는 정책과 지원책 미비 등이 기업들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특화단지 지정 이후에도 이차전지 관련 기업유치와 투자 확대, 인프라 구축 등 숱한 난관을 뚫어야 한다.

무엇보다 핵심기술과 생산 인프라로 무장한 앵커 기업들의 유치 여부가 성공과 실패를 가를 최대 분수령이다. 울산은 세계 시장점유율 4~5위권의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자회사 SK온)을 보유하면서도 정작 이들 기업의 생산공장은 삼성SDI 한 곳 뿐이다. 게다가 삼성SDI는 소형전지 부분을 천안으로 옮겨간 이후 지역 이차전지 시설 투자를 중단한 상태다. 울산이 미래 산업의 지도를 바꾸는 과정에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삼성SDI를 비롯한 핵심기업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는데 울산의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할 것이다. 더불어 현대차와 삼성SDI 등 핵심기업과 소재기업간 협업과 파트너쉽 구축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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