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장애인시설에 유해물질 의심 소포 배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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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장애인시설에 유해물질 의심 소포 배달(종합)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3.07.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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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울산 동구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유해물질로 의심되는 소포가 발견되자 출입이 통제된채 군과 경찰, 소방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 유해물질로 의심되는 소포의 모습.

20일 울산 동구 서부동 한 성인발달장애인 거주시설로 유해물질로 의심되는 소포가 배달, 개봉한 직원 3명이 호흡곤란 및 마비를 일으켜 경찰 등 관계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0분께 해당 시설로 발송된 우편물을 개봉하자 원장을 포함한 직원 3명이 어지럼증 및 호흡불편, 마비 증상 등을 호소했다.

당시 우편물은 직접 수령이 아닌 시설 우편함에 꽂혀있었으며 사무실로 들어와 원장이 직접 우편물을 개봉한 즉시 해당 증상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호흡곤란 및 마비증세를 보였으며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격리병동에 입원했다. 다행히 증상은 경미하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소포는 대만에서 발송됐다. 소포 안에 편지 봉투가 들어있는 이중으로 포장된 상태였다.

경찰 등은 이중봉투 안에 별도 물품 없이 무색, 무향의 기체가 들어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해당 우편이 실제 국제우편인지, 특정 기관을 노리고 발송된 테러인지는 수사를 진행해봐야 확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해당 시설에는 3일 전에도 대만에서 우편물이 한 차례 발송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우편물에는 화장품이 들어있었다.

경찰은 우선 시설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실제 대만에서 우편물을 배송 주문한 사례가 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해당 시설은 성인발달장애인들 약 50여명이 거주한다. 이날 시설 내부에는 70여명이 있었으나 모두 특이 반응은 없었다.

경찰은 유해물질 확산을 막기 위해 시설 입구를 봉쇄했으며 해당 복지시설의 원생 50명을 3개 동으로 분리 조치했다. 향후 노출자 예방 치료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후 소방과 군 당국, 환경부 등이 공기를 포집해 실시한 간이 검사에서 방사능, 생물, 화학 반응은 없었다. 보건당국과 군부대 등은 국방과학연구소에 시료를 보내 정밀 분석을 의뢰한 상태며 향후 피검사 등을 통해 해당 물질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경찰은 우편물 배달 경로 등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정혜윤·오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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