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울산항의 체계적인 안전수준 향상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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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울산항의 체계적인 안전수준 향상 방안
  • 경상일보
  • 승인 2023.07.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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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균 울산항만공사 사장

‘항만하역산업 사고 재해 통계’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동안 전국 항만에서 작업 중 숨지거나 다친 사람이 2800명에 달했다. 이는 1.5일에 한명 꼴로 산업재해를 당했다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항만에서의 산업재해가 끊이질 않자 정부는 지난해 8월 ‘항만안전특별법’을 시행했으며, 각 항만에서는 하역사 중심의 안전관리체제가 마련돼 사업장별 자체안전계획 수립이 의무화됐다.

이에 따라, 울산항에서는 울산항만공사의 주도하에 노(勞)·사(使)·정(政)이 함께 참여하는 항만안전협의체가 법적 상설기구로 구성 및 운영되는 등 항만근로자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제도들이 새롭게 만들어졌다.

현재 울산항에서는 51개의 하역사업자가 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해 항만관리청의 승인을 받고 있으며, 안전관리계획이 제대로 이행되도록 관리청 소속 공무원인 항만안전점검관이 각 항만에 배치되어 항만공사의 항만안전점검요원과 함께 안전관리계획 이행 점검을 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울산항의 체계적인 안전인프라 조성을 위해 전국항만 최초로 ‘울산항 하역안전지수’ 개발을 지난해 완료했다. 과거 항만업계는 하역안전사고 ‘건수’만을 분석해 사고 예방 기초 자료로 활용해 왔는데, 산업재해 통계 기반의 단순한 안전관리로는 문제점 분석과 산업재해 저감 대책 수립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울산항 하역안전지수’는 안전보건 예산, 안전보건 전담자, 현장 안전점검 실시, 개선 이행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보다 객관적이고 정량화된 하역안전진단 수준 측정 도구로 개발됐다.

공사는, 지난 3월 26개 하역사와 워킹그룹 발대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증에 들어가며 현재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누적된 로우데이터를 바탕으로 부두운영사별 하역안전지수를 산정하고 산업재해 저감 실적과 하역안전지수 산정 등급 변경 추이를 비교해 연관 신뢰도를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과거 울산항 항만하역분야의 재해 현황과 안전관리 현황 등을 2024년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 오는 2025년부터 ‘전국 무역항 하역 안전지수’로 확대한다는 큰 목표를 세웠다.

울산항 하역안전지수의 신뢰도 분석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부두에서 취급하는 화물의 위험도와 물동량 대비 산업재해 발생 건수를 하역안전지수에 반영해 부두의 안전등급을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며, 이는 국내 모든 항만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이달 초 공사는 고용노동부가 주최한 공공기관 안전보건활동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항만 최초로 개발된 울산항 하역안전지수의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울산항발(發) 안전이 전국 항만에 확산될 수 있도록 부두하역사의 적극적인 실증 참여를 부탁드린다.

울산항만공사는 울산항을 관리·운영하는 공공기관으로 항만 연관산업과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안전 최우선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울산항 중대재해 제로(0)’라는 공통된 목표 달성을 위해 항만 현장 최일선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해양경찰, 소방, 항만검역·출입국관리, 항만산업 종사자 등 많은 분들의 헌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김재균 울산항만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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