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자동차만 성장한 울산경제, 더욱 절박해진 산업구조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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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자동차만 성장한 울산경제, 더욱 절박해진 산업구조 전환
  • 경상일보
  • 승인 2023.07.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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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빅3’로 도약한 현대차가 상반기 역대 최대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종전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10년 만에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글로벌 생산·판매 증가와 판매 믹스 개선, 고환율 등이 현대차의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의 주력산업 가운데 석유화학제품과 석유제품, 비철금속 등이 극도의 부진에 빠진 가운데 자동차 산업이 나홀로 쌩쌩 질주하며 그나마 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한 셈이다.

현대차는 26일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 대비 7.4%와 42.2% 증가한 42조2497억원, 4조237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을 제치고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상장사 영업이익 1위에 오를 것이 유력하다.

이처럼 현대차의 강력한 성장에 힘입어 올해 울산 경제는 자동차 업종이 사실상 ‘나홀로’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상반기 자동차 업종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한 134억 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다. 특히 전기차는 매월 6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빠르게 세계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울산의 7대 수출품 가운데 자동차와 선박, 이차전지를 제외하면 모두 뒷걸음질쳤다. 중후장대형 제조업 중심의 산업위기가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울산경제가 자동차 덕분에 버티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지역경제와 산업의 미래 측면에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산업별 업황 사이클 편차는 있겠지만,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산업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경제와 산업구조가 불안정함을 의미한다. 울산은 지역총생산액 대비 수출비중이 100%를 웃돌 정도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도시이니 더욱 그러하다.

울산은 특정 산업의 부침이 곧 지역 경제 악화로 연결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차단해야 한다. 신산업 육성과 첨단 산업으로의 전환을 서둘러야는 이유다. 그런 면에서 최근 울산 도심융합특구에 이어 이차전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은 신산업 육성과 산업구조 전환이 절실한 울산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차전지, 소부장 등은 울산이 가진 생산 및 연구 R&D 능력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새로운 먹거리로 키울 수 있는 분야다. 기존 전통산업에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접목하고, 첨단 산업을 육성해 울산의 경제와 미래를 바꾸는 역사적 전환점이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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