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박민 옛간 대표는 지난 7일 본보 7면에 소개된 채원(가명·14)이네의 사연을 접하고 흔쾌히 후원을 결정하면서 나눔천사 35호가 됐다.
◇“울산초록우산 후원회장 맡아 아동복지에 큰 관심 갖게 돼”
옛간은 3대째 이어져오는 60년 전통의 울산 향토기업으로 지역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박민 옛간 대표는 “처음에는 지역 어려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봉사를 했는데, 어르신들이 키우시는 손자·손녀들도 함께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을 보고 아동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던차 박 대표는 지난 14일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본부 후원회장으로 취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소개로 채원이네의 사연을 접하게 됐다. 박 대표는 “거주환경 문제로 어려운 아동이 있는 줄 몰랐는데, 아동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된 이상 채원이네 사연을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후원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이번 후원을 하면서 치열하게 살아가는데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가정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아동들을 위해 아낌없는 나눔 활동을 이어갈 것이며, 채원이네도 꿈을 잃지 말고 열심히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곰팡이 걱정 없는 집에서 살게 돼 기뻐”
채원이와 엄마, 남동생 종인(가명·13)이는 함께 살아볼 새로운 보금자리를 알아보느라 여념이 없다. 나눔천사가 보증금을 지원해준 덕분이다. 채원이네는 올해 2월 아빠가 사망하게 되면서 어려움이 커졌다. 엄마 마저 자궁근종으로 병원에서 수술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채원이네가 살고 있는 집은 지난 2009년부터 살아온 오래된 빌라로 약 13평의 집에 방 2개, 화장실 1개, 주방 겸 거실 1개로 구성돼 있다. 성별이 다른 채원이, 종인이와 엄마가 함께 살기에는 협소한 공간에 현관부터 가득한 곰팡이들로 채원이 엄마는 이사를 고려하게 됐다. 그러나 보증금을 낼 여력이 되지 않아 걱정하던 차에 나눔천사의 지원을 받게 됐다.
채원이네는 여름철 폭우와 폭염에도 곰팡이 걱정 없이 무탈하게 지낼 수 있게 됐다. 어둡고 무서웠던 채원이와 종인이의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밝은 가로등이 지켜주고 있는 곳으로 바뀔 예정이다.

채원이는 “못이루고 있던 꿈들이 조금씩 이루어지는게 보여 너무 좋고 기쁘다”며 “희망을 주셔서 감사하고 이사가서 예쁘게 꾸미고 잘 청소하겠다”고 말했다. 채원이 엄마는 “도움주신 덕분에 좋은 집으로 이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현재 건강회복 중인 채원이 엄마는 건강을 회복한 후 다시 근로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