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5일 낮 12시42분께 울산 112상황실로 “누구 하나 죽이고 싶다. 망치 들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한 사람은 50대 남성 A씨로 남구에서 술을 마시다가 자신의 차량 수리 문제 불만으로 울산 한 정비업체 측과 전화로 다투고 인근 철물점에서 망치를 구입한 상태였다.
A씨는 경찰에 신고 후 택시를 타고 해당 정비업체로 이동해 망치로 출입 통제기와 고객 대기실 유리문을 내리쳐 파손했다. 정비업체 직원들과 대치 상황까지 벌어졌다.
울산경찰은 신고 접수 후 최단 시간 출동을 명령하는 ‘코드 0’을 발령하고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추적에 나섰다. 신고자 실시간 위치 추적을 4개 관서에 전파하며 결국 40여분만인 오후 1시20분께 정비업소에서 대치 중인 A씨를 발견, 특수재물손괴로 현행범 체포했다.
한편 광주서부경찰서도 이날 술집서 어깨 부딪친 여성을 찾아 망치를 들고 배회한 20대 B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광주 서구 한 술집에서 B씨는 여성과 어깨를 부딪히자 얼굴을 손으로 밀쳐 상해를 입히고 이후 망치를 들고 여성을 찾기 위해 인근을 돌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돼 검거됐다.
특히 최근 서울 신림동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이같은 흉기 난동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며 시민들의 불안감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울산, 부산지역 커뮤니티에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호신용품을 구매해야겠다는 글들이 게시되는 등 ‘각자도생’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높다.
정모(24·남구 무거동)씨는 “최근 묻지마 범죄 등이 자주 일어나면서 나도 언제 범죄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이 높아졌다”며 “후추 스프레이 등 최소한의 호신용품이라도 들고 다녀야 겨우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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