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27일 하이테크밸리 일반산단 계획(변경) 승인을 고시했다. 3단계 부지의 사업 시행자를 울산시장에서 삼성SDI로 변경하는 게 골자다.
사업 시행자 변경에 따라 삼성SDI는 3단계 부지의 개발은 물론, 도로 3곳을 신설하고 완충녹지 2곳, 근린공원 1곳 등도 조성해야 한다.
현재 3단계 부지의 96%는 삼성SDI가 소유 중이고, 나머지는 국공유지와 사유지로 구성돼 있다. 기존 공영 개발 및 산단 개발 대행 방식에서 민간 실수요자 개발 방식이 추가되면서 삼성SDI가 사유지를 직접 수용하는 게 가능해졌다.
현재 하이테크밸리 일반산단 3단계 부지의 80%가량은 삼성SDI 울산공장이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인 울산공장의 서쪽과 북쪽 부지는 추가 개발을 할 수 있다.
국가산단이 아닌 일반산단 개발 사업의 시행자가 시장에서 민간으로 변경된 것은 울산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로 대단히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과 맞물려 삼성SDI가 공장 신축을 위한 공격적 투자를 시작한다는 신호탄이 쏘아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하다. 실제로 시는 인허가 절차를 완료한 현대차 지원팀을 삼성SDI로 파견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SDI는 일반공업지역에서 산업단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인허가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이번 산단 계획 변경이 이차전지 사업 신규 투자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9조원대 투자를 진행 중인 S-OIL, 2조원대의 현대차, 1조원대의 고려아연 등, 조 단위 투자를 진행한 기업에 시가 현장 지원팀을 파견한 사례를 감안하면 삼성SDI도 이에 준하는 투자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SDI가 울산공장에 대한 투자를 약속한 가운데, 최종 결정 절차를 남겨두고 있어 마지막까지 단속에 나섰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한편 김두겸 울산시장은 앞서 지난 5월 삼성SDI 울산공장을 방문해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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