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무더위는 강한 햇볕에 높은 습도까지 겹치며 체감온도가 예보 기온보다 평균 1~3℃ 가량 높았다. 더운 날씨 탓에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에도 시민들은 계곡, 해수욕장 등으로 피서를 떠났다.
울주군 일원 계곡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더위를 피해 발을 담그며 이야기를 나누거나 물놀이를 했다. 근처 삼계탕 가게도 몰려드는 손님들로 정신없는 주말을 보냈다.
해수욕장도 인파가 몰렸다. 동구 일산 해수욕장은 지난 28~29일간 1만4349명이, 같은 기간 2023 울주진하해변축제를 시작한 진하 해수욕장은 5만6096명이 몰려들었다. 울주군은 30일까지 약 10만여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지윤(27·울산 남구)씨는 “근처 카페를 찾았다가 아쉬운 마음에 바닷가로 놀러나왔다”며 “너무 덥지만 물에 들어갔다 나오니 휴가가 시작된 기분이 난다”며 웃었다.
도심의 물놀이장과 도서관 등에도 피서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남구 물놀이장은 지난 28~30일 2550명이 찾는 등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자녀와 함께 울산도서관을 찾은 이혜리(32)씨는 “더운 날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걸 찾다가 더위는 피하고 생산적인 활동이 가능한 도서관으로 나들이를 왔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더운 날씨에 휴가를 포기하고 인근 호텔 등을 찾아 쉬거나, 근교로 1~2박 정도로 다녀오는 짧은 여행을 선택하기도 했다. 더운 날씨에 예전보다 여름 휴가를 적극적으로 준비하지 않고, 미뤘다가 좋은 날씨에 여행을 떠나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의 장기 여름휴가에 맞춰 동·북구를 중심으로 도심은 여름휴가를 떠난 빈 상가들이 늘어나면서 왕래하는 시민들도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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