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31일 시청에서 첨단이차전지 특화단지 투자·공동협력 선언식을 열고 7개 기업과 추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5개 전략과제, 13개 핵심 분야, 28개 세부 지원사업으로 구성된 ‘첨단이차전지 특화단지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바야흐로 울산의 이차전지 산업에 시동을 건 셈이다. 이차전지 산업은 주식시장이 들썩거릴 정도의 초미의 관심사여서 울산시도 빠짝 긴장하고 있다. 잘못하다가는 주도권을 다른 도시에 빼앗길 수도 있다. 시는 기업들의 추가 투자 유인은 물론이고 이 기업들이 고속 성장하도록 앞당겨 토대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0일 용인평택·구미(반도체), 울산·청주·포항·새만금(이차전지), 천안아산(디스플레이) 등 7개 지역을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한 바 있다. 이 중 이차전지는 울산을 비롯한 4곳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분야로, 각 도시가 미래 산업의 명운을 걸고 있다. 이차전지 산업은 니켈, 코발트, 망간, 리튬, 인산 등의 원소재 확보, 원소재를 이용한 양극재 등의 소재 생산, 소재를 제품화하는 공정, 완성된 이차전지를 활용하는 사업화, 수명이 다한 배터리 셀에서 광물을 추출해 자원화하는 재사용·재활용 등으로 이어진다.
이번에 울산시가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11일만에 7000억원대에 달하는 대규모 추가 투자를 확보한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도시에서는 이보다 더 큰 투자가 이뤄졌을 수도 있겠지만 특화단지 선정 이후 불과 11일만에 이같은 실적을 달성한 것은 제4 주력산업으로서 울산의 미래를 한층 밝게하는 징표라고 할 수 있겠다. 더욱이 신규 투자 의향을 밝힌 코리아비티에스, 넥스트스퀘어, 세일정기, 에코케미칼, 씨티알 모빌리티 등은 이차전지에 처음 투자하는 기업들이어서 또 다른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날 발표된 ‘첨단이차전지 특화단지 육성 전략’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특화단지 통합지원센터를 건립해 전주기 인프라 통합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차세대 이차전지 상용화 지원센터와 실증센터, 평가·인증센터를 세워 차세대 이차전지 상용화를 지원한다는 구상은 울산에서 반드시 시도해야 할 부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달 20일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 발표와 동시에 지자체간 이차전지 산업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남은 것은 입지 확보, 세금 공제, 사업화 지원 등 기업지원을 얼마나 충실히 해 다른 도시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오느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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