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울산 전 가구에 발송됐던 ‘적십자회비 지로용지’가 올해부터 발송 대상이 20만가구 가까이 대폭 축소됐다. 향후 신규 모금 회원 모집에 빨간불이 켜져 대책 마련에 고심이 깊다.
2일 울산적십자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30일) 기준 울산 적십자회비 납부액은 16억9700여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7억800만원 대비 소폭 감소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그간 논란이 이어졌던 ‘적십자회비 지로용지’ 발송 대상이 제한돼 발송을 대폭 줄였음에도 전년도와 비슷한 후원 폭을 유지해 적십자사는 한시름놨다는 설명이다.
‘적십자회비 지로용지’는 적십자회비 모금 독려 목적으로 매년 전 가구에 적십자사가 송부했던 우편이다. 현행법상 문제는 없으나 개인정보 이용 및 세금 고지서로 오인할 수 있다는 시민들의 지적과 논란이 이어져왔다.
이에 적십자사는 시민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올해부터 최근 5년간 적십자회비를 낸 후원 실적이 있는 가구로만 한정해 발송했다. 울산적십자사는 지난해까지 44만6000가구에 발송했으나 올해는 19만9000가구에만 발송하는 등 대상이 대폭 축소됐다.
사실상 적십자회비는 이같은 지로용지를 제외하면 별도 모금 독려수단이 없다. 이에 지로용지 송부 감소가 기부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시되면서 울산적십자사도 올해 목표모금액 1억원을 축소했으나 다행히 전년도와 비슷한 금액이 모금됐다.
다만 향후 신규 모금 회원 모집 문제에 직면했다.
적십자 관계자는 “신규 가구에는 지로용지를 보낼 수 없어 해마다 지로용지 발송 대상 가구수가 줄어들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적십자회비 모금률 하락이 불가피해 후원 발굴이 큰 과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이에 울산적십자사는 현재 소액 정기 기부 캠페인 유도에 집중하고 있다. 울산적십자사 관계자는 “모금이 저조하면 지역사회에 발생하는 각종 재난, 재해, 취약계층 지원 어렵기 때문에 소액이라도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