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1~6월) 울산지역 건축물 인허가는 늘어난 반면, 착공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건설 경기의 선행지표인 건축 허가가 크게 늘어난 만큼 지역 건설 경기가 서서히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건축 인허가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울산에서는 연면적 220만6000㎡에 대해 건축 허가가 났다. 전년 동기보다 11.7% 늘어난 수치다. 증가율은 인천(87.9%)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주거용 인허가 면적이 31.0% 늘었다. 이어 상업용 인허가 면적도 2.1% 늘었으며, 공업용(-13.0%), 교육 및 사회(-56.8%)는 감소했다. 상반기 울산지역 인허가 면적(220만6000㎡)가운데 절반가량은 주거용(111만6000㎡)이 차지했다. 이어 상업용(52만3000㎡), 기타(30만3000㎡), 공업용(20만9000㎡) 순이다.
특히 주거용 허가 연면적(111만6554㎡) 가운데 97.2%는 아파트 허가 면적(108만5091㎡)이 차지했다.
건축 인허가 이후 착공까지는 1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인허가 실적은 미래 건설경기를 보여주는 선행 지표로 꼽힌다.
반면 현재 건설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인 착공 면적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울산지역 착공 면적은 49만40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5% 감소했다.
특히 공업용 착공 면적이 20만4000㎡로 전년동기 대비 23.4% 증가했다. 상반기 착공면적 가운데 절반 가량을 공업용이 차지했으며, 이어 상업용(10만9000㎡), 교육 및 사회(80만㎡), 주거(55만㎡) 순이다. 공업용을 제외한 모든 용도의 착공면적이 감소했다.
아울러 경기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후행 지표인 준공 면적은 상반기 151만5000㎡로 지난해 동기 대비 86.3% 증가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 자잿값이 크게 올랐는데 금융비용도 늘다 보니 건설사 입장에선 사업을 시작하기에 리스크가 큰 국면”이라며 “준공 면적이 늘어난 것은 2~3년 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려고 서둘러 착공한 물량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기간 전국 허가면적은 7202만9000㎡로 전년대비 22.6% 감소했다. 지역별 건축 허가 면적은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이 3084만㎡, 지방 4118만9000㎡로 전년대비 각각 24.8%와 20.8% 감소했다. 광역지자체 기준으로는 인천 87.9%, 울산 11.7%, 대전 5.9%, 부산 5.2% 순으로 4개 시·도에서 건축 허가면적이 증가한 반면 세종과 충북, 대구, 경기, 제주, 경남, 경북, 충남 등 13개 시·도에서는 건축 허가 면적이 감소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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