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경기침체로 늘어난 이직자, 탈울산 대열 합류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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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경기침체로 늘어난 이직자, 탈울산 대열 합류할라
  • 경상일보
  • 승인 2023.08.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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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주력 제조업 경기침체로 이직자 증가율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역 제조업체의 경영사정이 그만큼 좋지 못하다는 방증이다. 이직자의 증가는 지역경제의 위축과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직자 증가는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을 심화시켜 지역의 미래 성장을 저해한다. 특히 비자발적인 이직자의 경우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울산을 떠나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울산시와 지자체는 기업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사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 6월 중 울산지역 이직자는 2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했다. 지역 제조업 이직자 증가율은 22.3%로 경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이직률은 5.3%로 전년 동월 대비 0.2%p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의 이직자(-9.7%)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과 달리 울산은 더 많이 늘어난 것이다. 업종별로는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금속 가공제품 제조업 등의 이직자가 많았다.

제조업의 이직자가 크게 증가한다는 것은 기업들의 경영사정이 그만큼 좋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출 또는 내수 시장에서 실적이 줄면서 생산량을 감축하고, 종사자들을 줄이고 있다는 신호음이다.

한국은행 울산본부 분석 결과 지역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벌써 1년째 60~70선에 머물고 있다. 기업 체감경기가 기준치(100)를 넘어서 ‘긍정적’으로 돌아서기까지는 갈 길이 아득히 멀다. 지역 기업들의 자금사정은 물론 신규수주와 매출, 채산성 모두 좋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 등으로 한계상황으로 내몰리는 기업이 나올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역 고용시장도 여전히 불안하다. 동남지방통계청 분석 결과 6월 울산의 고용률(60.4%)과 실업률(3.3%)은 17개 시도 중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실업자 가운데 여성 실업자가 1년 전보다 7.4% 증가했다. 무엇보다 일시 휴직자가 전년 동월 대비 21.4%나 증가해 지역경체 침체가 고용시장의 불안정성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경제의 핵심인 제조업 이직자 증가는 지역경제와 노동시장의 문제이자 지역의 미래 성장을 위협하는 문제다.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들면 지역경제는 더욱 더 위축될 수 있다. 또한 이직자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지출해야 하기에 지역 사회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직률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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