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6일 오후 7시께 북구 산하동 954 일원. 완공되지 않은 건물이 골조와 골조를 둘러싼 비계만 설치된 채 방치돼 있다. 인도 방향으로는 비산먼지 방지막이 찢어진 채로 있고 해변 방향인 건물 뒤편으로는 어떠한 안전조치도 돼 있지 않다.
7일 북구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3층 규모의 근린생활 시설 용도로 지난 2020년 착공해 2021년 준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사 중 건물주의 자금 사정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휴가철 강동몽돌해변을 찾은 피서객들이 건물 뒤편 비계에 줄을 연결해 텐트와 차광막을 설치하고 야영 또는 취사를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피서객 A씨는 “설마 무너지겠느냐”라며 “태풍이 부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건물에 줄을 연결해 텐트를 설치하길래 우리도 텐트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건축공사를 위한 임시가설물인 비계 혹은 비계기둥에 야영객들이 줄을 연결해 텐트 혹은 차광막 등을 설치하는 사례가 많아 사고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강풍 등에 피서객들이 설치·방치한 차광막, 텐트 등이 무게추 역할을 해 비계의 탈락 등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 이전에도 강풍으로 인한 건축 자재 낙하와 낙하물에 의한 2차 피해 우려가 제기돼 건물 옥상의 자재를 치우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구 관계자는 “비계 무너짐 등 안전 우려가 있기에 건물 관계자에게 연락해 비산먼지 방지막 설치 등 안전조치를 즉시 취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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