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초등학교 흉기난동 예고에 휴교(종합)
상태바
울산지역 초등학교 흉기난동 예고에 휴교(종합)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3.08.08 0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흉기난동 예고 글 신고가 접수된 울산 북구 한 초등학교에서 7일 경찰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예고 글을 올린 초등학생은 아버지를 통해 자수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전국적인 살인예고 글로 시민 불안감이 극도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7일 울산 북구 한 초등학교에 흉기난동이 예고되면서 해당 학교가 급하게 휴교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다행히 지역 내 한 초등학생의 소행으로 밝혀졌지만 갑작스런 휴교 조치에 학부모 등이 아이 맡길 곳을 찾아 나서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울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온라인 게임 채팅방에 칼부림을 예고하는 글을 게재한 초등학생 A군을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7시27분께 온라인 게임 채팅방으로 ‘네일(내일) 울산 북구 모 초등학교에서 칼부림 예정’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당시 같이 게임을 하던 이용자가 글을 보고 경찰청 사이버 범죄 신고센터로 즉시 신고했다.

해당 학교는 방학 중이었으나 돌봄교실과 병설 유치원 운영으로 150여명의 학생이 등교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에 7일 급하게 휴교조치가 내려졌으며 경찰은 즉시 순찰차, 경찰력 집중 배치로 수색 및 24시간 교대 근무 체계에 들어갔다.

특히 학부모들은 갑작스런 휴교 조치에 급하게 직장 휴가를 쓰거나 아이 맡길 곳을 찾아 나서는 등 소동이 일었다. 범인 검거 전까지 휴교조치가 계속될지도 몰랐기에 휴가를 계속 써야하는지 등의 질문과 혼란이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던 이날 낮 12시14분께 112종합상황실로 “아들이 문제가 된 글을 올린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글 작성자 A군의 아버지로 경찰은 A군의 집으로 출동해 컴퓨터로 흉기난동 예고글을 올린 사실을 확인했다.

A군은 장난으로 해당 글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흉기난동 예고로 경찰이 수사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당황해 부모에게 해당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범인이 밝혀지면서 해당 학교와 유치원은 8일부터 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경찰은 A군을 상대로 글을 올린 경위 등을 조사 중이나 미성년자로 형사 처벌은 받지 않는다.

한편 이날 충남, 부산 등에서 ‘살인예고’ 글을 올린 이들이 잇따라 검거됐는데 이들 모두가 초등학생~고등학생 등 10대였다.

이같이 전국적으로 미성년자 모방범죄 예고글 게재가 확산되고 있어 국수본은 원칙적으로 협박죄를 적용하고 구체 정확이 포착된 경우에는 살인예비 혐의를 적용해 엄벌하겠다고 이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실제 이날 오후 6시 기준 확인된 살인예고 글은 194건, 이중 65명이 검거됐는데 52.3%인 34명이 10대 청소년이다.

경찰 관계자는 “울산시교육청·학원총연합회와 협업해 흉악범죄 예고글 예방 및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무책임한 살인 예고글을 작성해 다른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주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아마존·SK, 7조규모 AI데이터센터 울산에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
  • 울산 첫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상업운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