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기상청은 울산에 태풍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해안·산지와 만나면서 8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밤부터는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태풍 카눈은 10일 새벽 경남남해안에 상륙한 뒤 11일 새벽께 한반도를 통과해 북한으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됐다. 태풍이 상륙하는 10일 새벽을 전후로 영향권은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이번에는 2012년 9월17일 울산에 들이친 뒤 엄청난 피해를 안겨준 태풍 산바와 경로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울산에서 기록된 최대풍속은 12.7m/s(순간최대풍속 20.2m/s), 강수량이 208.5㎜에 달하면서 당시 태화강에는 7년 만에 홍수주의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태풍 카눈은 부산 남서쪽 90㎞ 해상에 세력 ‘강’으로 도달한 뒤 최대풍속 33m/s 이상 44m/s 미만의 강한 바람을 동반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육상 도달 시점은 10일 오전 9시께다.
이에 울산시는 인명피해 우려지역 130곳, 산사태 취약지 1257곳, 비탈면 6670곳 등에 대한 사전점검·정비를 진행하고 하천제방·유수지장물 등 101곳에 대해 긴급 점검했다.
한편 태풍 카눈이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장과 수도권까지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면서 156개국 3만600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은 조기 철수 후 8일부터 수도권 비상 대피길에 오른다. 정부는 남은 4박5일 동안 지자체 관광·교육을 접목한 영외 프로그램을 소화하도록 할 방침이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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