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변 침수·도로 30여곳 통제…인명피해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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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변 침수·도로 30여곳 통제…인명피해는 없어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3.08.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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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10일 울산 동구 방어진순환도로 위로 가로 3m, 세로 4m 크기의 바위가 굴러떨어져 양방향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 이날 불어닥친 강풍으로 남구 삼산동 한 건물의 지붕이 날아가 이면도로에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한반도를 관통한 제6호 태풍 ‘카눈’이 울산 곳곳에 생채기를 내고 북상했다. 태풍 관련 119 신고가 249건 접수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울산은 지난 9일 새벽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83㎜의 비가 내렸다. 누적강수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삼동 지점(304.5㎜)이다. 가장 강한 바람이 분 곳은 간절곶 지점으로, 순간최대풍속 96㎞/h(26.8m/s)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20분께 통영 해안가 부근에 30㎞ 속도로 상륙한 태풍 카눈은 북서진하며 세력이 점차 약화됐다. 하지만 카눈은 내륙으로 올라오면서 평균 태풍 이동속도의 절반 수준 속도로 북상하며 울산 곳곳에 피해를 입었다.

내륙의 지형과 일본 동쪽 해상에서 발달 중인 제7호 태풍 ‘란’의 영향으로 눈에 띄게 속도가 느려지면서 경로도 당초 ‘북서’가 아닌 ‘북북서’로 틀어졌다.

속도는 느려졌지만 비바람은 강했다. 많은 비가 단시간에 쏟아지면서 태화강변 일원이 잠기고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 울산대교, 울산~언양고속도로 등 30여곳 도로가 통제되며 운전자들은 좋지 않은 기상상황에서 우회도로를 찾아 경로를 변경하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낮 12시10분께는 태화강에 홍수주의보도 발효됐으며 이로 인해 울산의 항공편, 광역 전철이 멈춰섰다.

태풍은 오전 10시~낮 12시까지 울산에 최근접했다. 오후 4시 기준 충북 충주 남동쪽 약 30㎞ 육상에서 시속 31㎞로 북북서진 중이다.

태풍이 멀어지면서 비는 서서히 줄어들었으나 강한 바람은 지속됐다. 울산은 300㎞에 달하는 강풍반경에 10일 밤까지 들 것으로 관측돼 늦은 오후부터 밤 사이 추가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10일 오후 4시30분을 기해 울산·울산앞바다·동해남부남쪽안쪽먼바다에 발령했던 태풍경보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울산시 등은 오는 11일부터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관계당국은 주말 내 복구를 마무리짓고 정상화할 계획이다.

한편 기상청은 한반도 중남부를 관통한 카눈이 11일 오전 3시께 북한으로 넘어가 이날 오후 신의주 인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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