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 청년실업률 전국 1위, “일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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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 청년실업률 전국 1위, “일자리가 없다”
  • 경상일보
  • 승인 2023.08.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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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도시 울산의 산업 현장에서 청년들이 사라지고 있다. 자동차·석유화학·조선 등 주력산업의 성장 둔화에다 청년층이 선호하는 교육·금융·정보통신기술·문화콘텐츠·디자인 등 서비스업(비제조업) 기반의 일자리가 없어 비자발적 청년 실업자가 속출하고 있다. 청년층은 울산의 미래를 책임질 소중한 자원이다.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취업지원과 기술 교육·훈련 제공, 기업 유치 및 조기 투자유인 등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울산지역 청년(15~29세) 실업률은 12.2%로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지역 청년 실업률은 1년전보다 3.2%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청년실업률이 6.2%인 것과 견줘보면 울산의 청년 취업난이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청년 고용시장도 얼어붙었다. 2분기 울산의 청년 고용률은 41.3%로 전국 평균(46.9%)보다 5.6%p 더 낮았다. 주력산업의 위기에 더해 청년 실업률까지 치솟으면서 인구유출이 더 가팔라질까 염려되는 상황이다.

울산은 주력 제조업의 성장력 둔화로 거의 10년째 인구유출과 고용위기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중후장대형 장치산업인 주력 제조업은 더 이상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고용 안전판 역할을 하지 못한지 오래다. 여기에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MZ세대의 입맛에 맞는 서비스업 일자리 기반도 취약해 청년층의 고용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울산은 제조업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지만. 서비스업 비중이 가장 낮은 서비스업 취약 도시다. 특히 청년층이 선호하는 IT 반도체 등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업,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콘텐츠를 생성·유통·소비하는 디지털 콘텐츠 산업은 거의 불모지나 다름없다. 게다가 교육·의료·사회복지·서비스·미디어·IT·금융 등의 여성들이 선호하는 서비스업 일자리 기반 역시 매우 취약하다. 울산은 광역시 승격 이후 여성 고용률 전국 꼴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미국발 인플레이션과 중국발 디플레이션 위기로 울산 산업과 경제도 난기류에 휩싸이는 형국이다. 이런 와중에 청년 실업자의 급증은 울산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하는 암울한 소식이다. 청년층 일자리는 곧 혼인과 출산율 문제에 더해 인구 유출로 직결된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갖지 못하면 소비가 위축되고, 지역경제 침체는 더 깊어질 수 있다. 울산시는 청년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가능한 정책적 수단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 기술과 문화를 선호하는 MZ세대의 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바로 울산을 살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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