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신고된 전국 관공서 테러 예고 이메일에 이어 이날 오전 7시26분께 외교부 이메일로 고속철도 시설 폭탄 예고가 접수됐다. 이메일에는 “고속철도 시설에 폭탄을 설치했다. 이날 오후 3시34분에 폭발 할꺼다”는 협박성 문구가 담겼다.
지역이나 구체적 장소가 특정되지 않아 경찰은 전국 시·도 경찰청에 관련 내용을 전파해 전체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울산시청과 고속철도에 예고된 폭파 시간이 모두 17일 오후 3시34분이였기에 울산경찰은 이날 시청은 물론 KTX 울산역과 태화강역 등에 각각 기동대, 군병력 등을 배치해 수색과 경계 근무를 벌였다.
예고된 테러 시간이 지났음에도 별도 발견된 특이사항이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아 오후 4시께 군·경 인력은 철수됐다. 전국 관공서와 철도 시설에도 지난 16일부터 수색작업이 진행됐으나 폭발물 등은 단 한 곳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최근 울산을 포함 전국적으로 이같은 폭발물 테러 예고가 남발되면서 일선 경찰관·시민들의 피로감 가중과 치안력 낭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명확한 시간이나 장소가 특정되지 않은 테러 예고에도 피의자가 잡히기 전까지 전국 경찰은 경계 태세에 돌입할 수밖에 없어 불필요한 경찰력 낭비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오는 18일과 19일 대법원, 인천과 대구 등 지자체 청사에 바늘이 박힌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는 일본발 테러 협박 이메일이 또 발송됐다. 경찰은 메일이 일본 내 IP로 발송돼온 만큼 일본 경시청에 수사 협조를 요청하는 등 작성자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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