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8~19일 오후 6시 울산 북구 진장동 홈씨씨 인테리어 주차장에서 ‘2023 진장 살얼음 맥주축제’가 열렸다.
축제 시작 전부터 입구에는 신분증 확인 및 결제, 입장권 확인을 위한 긴 줄이 형성돼 있다. 축제로 일대가 불법주차장으로 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행사장 맞은편 롯데마트 주차장이 무료 개방되고 스태프와 경찰의 안내로 교통 체증은 전혀 없다.
축제 시작 1시간이 채 되기도 전에 입장한 사람들로 앉을 테이블이 부족할 정도였고, 키오스크와 치킨, 찜닭, 어묵 등 안주 부스와 맥주 부스에는 수십명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안주를 받기 위한 줄은 오후 9시가 넘어서도 줄어들지 않았다.
친구, 연인, 가족, 직장 동료 단위로 방문한 축제 참가자들은 맥주와 안주를 즐겼다. 사회자와 초청 가수들의 호응 유도에 의자에 올라 뛰기도 하고 밸리 댄서들의 춤사위에 눈을 떼지 못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한 참가자를 위한 생일 축하 노래가 시작되자 주변 수십명이 같이 노래를 불러주기도 하는 등 이색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진희(27)씨는 “SNS를 보고 왔는데, 전혀 기대를 안 하고 와서 그런지 몰라도 생각과 다르게 사람도 많고 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이 가장 열광했던 공연은 가수 각오빠의 ‘찐이야’였다. 각오빠가 웃옷을 벗고 열창하자 100여명의 사람들이 무대 앞에서 떼창하고 춤추며 축제를 즐겼다.
이번 축제는 박천동 북구청장의 진장지구 쇼핑단지 조성 공약에 발맞춰 진장지구를 알리고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진장지구발전협의회에서 자체적으로 준비한 첫 축제로, 세금이 전혀 투입되지 않았다. 이틀간 3100여명이 축제에 참여하며 성황을 맞았다.
같은 날 같은 시각,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에선 수제 맥주 페스티벌인 ‘성남 비어나잇’ 축제가 열렸다.
더운 날씨 탓인지 쿨링포그가 가동돼 멀리서도 운무에 휩싸인 목재 입구가 눈에 띄었다. 입구에 2m 크기의 맥주 모형이 있어, 사람들이 발길을 잠시 멈추고 모형 옆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김모(40대·중구)씨는 “집 주변에서 축제가 열린다기에 가족들과 와봤다”며 “전체적으로 다른 축제와 다르게 차분한 분위기와 공연 속에 수제 맥주 맛을 즐기는 분위기라 만족한다”고 말했다.
성남 비어나잇 축제는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하는 ‘2023 골목경제회복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플러그인사운드가 보조사업자로 주최·주관하고 중구와 울산시, 행정안전부가 후원했다.
주최 측 추산으로 축제 기간 9000명이 성남 호프거리를 방문했고, 일대 상점들이 평소의 2~3배 매출을 올렸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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