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2시30분 울산지역 핵폭발 상황, 가까운 지하 시설 또는 건물로 대피 바랍니다.”
2023 을지연습 2일 차인 22일 울산 동구 현대미포조선에서 해양 테러 대응을 위한 실제 종합훈련이 실시됐다.
이번 훈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열린 대테러 실전 현장훈련이다. 이날 육군 7765부대를 비롯해 소방, 경찰, 해양경찰 등 6개 기관에서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상황 연출과 대응으로 긴장감이 증폭됐다.
훈련은 크게 2가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전시에 해군함정 수리 지원 임무 등을 수행하는 현대미포조선에 북한군 특수전 부대가 고속 침투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 진행됐다. 폭발물을 이용한 선박 공격과 화재 발생·진압 인명 구조가 중심이었다. 2부에서는 핵미사일 공격에 따른 통합 상황 조치가 이어졌다.
오후 2시 북한군 4명이 자동차를 이용한 고속 침투를 통해 조선소 입구를 지나 선박 앞에 정차했다. 2명은 위험물저장창고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2명은 선박 위로 이동했다.
적군이 입구를 통과하자마자 미포조선 관계자는 보안팀과 경찰에 상황을 전파했다. 곧장 적군의 IED 공격으로 선박이 폭파돼 화재가 발생했고, 신고 4분 만에 경찰 긴급 현장상황반이 초동 조치를 시작했다. 이후 도착한 육군 기동대와 군사경찰대 대테러 특수임무대가 침투한 적을 소탕했다.
경찰과 해경도 민간인 유입을 차단하고 인근에 정박한 선박들을 긴급하게 대피시켰다. 동구청은 복구팀을 투입하고 주민 신고망과 마을 방송 등을 통해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했다. 동부소방서도 드론으로 사고 현장을 확인하고 물탱크차와 굴절차 등을 투입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동구보건소는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하고 53사단 화생방대대 화생방테러특수임무대는 휴대용 생물학 탐지기와 방사능 측정기 등을 운용해 화생방 위협에 대비했다.
2부에서는 적의 미사일 공격에 따른 피해 복구와 신속한 사후 처리가 이뤄졌다. 정부는 중앙방사능방재대책본부와 현장방사능방재지휘센터를 운용하고, 울산시는 지역방사능방재대책본부를 가동했다. 화생방대대와 울산소방본부 119특수화학구조대는 고압 세척과 살 수분사 능력을 갖춘 제독소방차 등 다양한 장비를 투입해 제독 및 제염 조치를 했다. 끝으로 동구 시설복구팀이 투입돼 파괴된 시설을 복구하는 것으로 훈련은 종료됐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실제 상황처럼 훈련에 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며 “앞으로도 유관 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어떤 유형의 테러에 대해서도 즉각적으로 완벽하게 대응해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오상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