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조, 잠정합의안 부결…임협 장기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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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노조, 잠정합의안 부결…임협 장기화 가능성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3.08.2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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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노사가 마련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예상보다 큰 차이로 부결이 나면서 임금협상이 장기화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4일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이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찬반투표 결과, 전체조합원 6438명 중 5967명이 투표해 4104명(68.8%)이 반대해 부결됐다고 밝혔다. 노조가 2차례 거부하는 과정을 거쳐 잠정 합의했던 터라 내심 타결도 기대됐으나 예상보다 큰 차이로 부결돼 노사 모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앞서 지난 22일 기본급 12만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과 격려금 350만원, 미래조선산업 전환을 대응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 휴양시설 운영 특별예산 20억원 확보, 신규 채용 등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을 만들었다.

특히 기본급은 최초 9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에서 10만5000원(〃)으로 인상한 뒤 다시 12만원으로 재인상 끝에 노사가 합의를 이루었으나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는데는 실패한 것이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것은 동종사의 임금 인상과 비교해 조합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에 앞서 타결을 이룬 한화오션은 기본급 11만1223원 인상(호봉 상승분 2만3223원 포함) △근속수당 구간별 5000원 인상 △자기계발비 매월 환산 3시간 인상 지급 △격려금 300만원 등으로 합의를 봤다. 또 삼성중공업은 기본급 12만6436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등에 합의를 이뤘다.

이 같은 동종사의 인상안에다 2분기 영업이익 등을 감안했을 때 조합원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투표 전 일부 현장 조직에선 기본급 인상 규모가 동종사보다 낮다고 주장하며 부결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노사가 지난 5월16일 이후 22차례 교섭 끝에 도출한 이번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올해 임금협상은 장기화할 우려가 적지 않다.

노조는 이미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과 조합원 과반 찬성으로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여서 회사를 강하게 밀어붙일 가능성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노사가 최선을 다해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부결돼 매우 안타깝다”며 “교섭 마무리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후 일정은 추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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