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입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부동 신축 아파트 수돗물에서 침전물이 발생하고, 샤워기 필터가 갈변현상으로 빠르면 2주마다 교체하는 등 수돗물의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샤워기 필터의 일반적인 교체 주기는 3~4달 정도로 알려졌다.
다른 신축 아파트의 경우 준공부터 입주 기간까지 고여 있던 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으나, 배관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필터 갈변 현상이 나타나는 사례도 확인되면서 입주민들은 시공 과정에서 발생한 하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탁한 수돗물은 망간이나 철분 등 성분이 보일러 등 열이 가해져 산화반응으로 침전물이 떠오르는 등의 현상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입주민들은 지난 23일 울산상수도본부에 수돗물 수질 검사를 의뢰했다. 상수도본부는 최근 현장에서 간이 시료 검사와 지하 저수조 담수 전 채수로 수질 검사를 진행한 결과, 먹는 물 수질 기준 ‘적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녹물 현상이 다른 단지 일부 가구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입주민들은 피부병 우려나 음수를 거부하는 등 불안에 떨고 있다.
한 입주민은 “매일 사용하는 부부 욕실 샤워기 필터를 2주마다 교체하는 실정”이라면서 “필터의 갈변·흑변 현상에 대해 분석해 원인을 파악하고 시행사·시공사는 세관 세척 등 개선 사항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공사는 우선적으로 연말에 계획된 저수조 청소 일정을 다음 달에는 완료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등 책임 조치를 다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각 가구에 배관·세관 청소 조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동구 관계자는 “시공사에 하자 문제인지 별도 문제인지 등의 검토의견을 제출하라고 요청해 둔 상태”라고 전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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