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으로 나누는 봉사회, “한여름 죽끓이며 흘린 땀, 감사편지에 씻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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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으로 나누는 봉사회, “한여름 죽끓이며 흘린 땀, 감사편지에 씻은듯”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3.09.0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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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동구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한마음으로 나누는 봉사회(한라봉)는 어느덧 20여년째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울산 동구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한마음으로 나누는 봉사회(한라봉)은 어느덧 20여년째 지역 사회를 위한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50여명의 봉사회원들이 있고 이중 25명이 주축이 돼 동구 관내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고풍자 한라봉 회장은 “처음에는 지역 주부들로 만들어졌는데, 봉사를 오래 이어오다보니 친구, 지인들을 통해 소문을 듣고 찾아와 가입한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푸드뱅크 등에 밑반찬 등 물품 꾸러미 전달을 해왔던 한라봉은, 최근 반찬이나 밥을 못 드시는 고령의 노인들이 많다는 얘기를 듣고 죽을 만들어 전해주는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 회장은 “이가 안 좋아서 반찬이나 밥을 해드려도 제대로 드시지 못하는 노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직접 죽을 만들어 집을 방문해 안부인사도 하며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운 여름철이라 몇 시간 동안이나 죽을 끓이면 땀이 뚝뚝 떨어지지만, 매번 노인들을 찾아갈 때 마다 거듭 고맙다는 인사를 들으면 힘든 것도 잊게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한 노인은 봉사회원들에게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많은 축복을 받으시옵소서. 늘 건강하십시옵소서”란 직접 쓴 손편지를 전해주기도 했다.

앞서 홀몸노인 가구에게 오곡강정을 만들어 전달하는 행사, 손 마사지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3년간 봉사는 축소됐다.

고 회장은 “올해부터 죽 봉사를 다시 시작으로 오곡강정 전달, 비누 만들기 등 본격적인 활동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오랜 시간 이어져 온 만큼, 앞으로도 계속 동구 복지를 도울 수 있는 단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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