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 추모일인 4일에 전국적으로 집회 등 추모 행사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울산에서도 교직단체를 중심으로 추모 행사가 열린다. 4일 재량휴업을 하는 지역 학교는 1곳이나 상당수 교사들이 연가나 병가 등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일부 수업 차질이 우려된다.
3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4일 임시 휴업을 계획한 울산지역 학교는 중구의 초등학교 1곳이다. 전국적으로는 서울 9곳, 세종 8곳, 광주 5곳, 충남 5곳, 인천 2곳 등 총 30개교다. 이는 전체 초등학교(6286개교)의 0.5% 수준이지만, 교육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집계(17곳)보다는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교육부는 4일 집단행동에 대해 사실상 파업하는 것으로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특히 임시 휴업을 강행한 학교장이나 당일 특별한 사유 없이 연가·병가를 사용한 교원에 대해 최대 파면·해임 징계까지 가능하고 형사 고발할 수 있다고 엄중 대응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임시 휴업하는 학교는 1곳 뿐이나 상당수 교사들이 연가나 병가 등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일부 수업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남구와 동구의 모 초등학교는 교사 10여명이 집단 연가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사들의 연가나 병가 신청 여부에 대해서는 별도로 파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상당수 초등학교는 당일 교원 상황에 따라 단축 수업, 합반 수업할 가능성이 있다고 학부모들에게 안내한 상태다.
4일 울산에서도 교직단체 주도로 추모 행사가 열린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울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 울산교원노동조합, 울산실천교육교사모임과 함께 이날 오후 4시부터 울산시교육청에서 ‘공교육 회복을 위한 추모 집회’를 연다. 추모 집회에는 서이초 교사를 기리기 위한 분향소가 설치된다. 이와 별개로 울산교사노동조합은 단위 학교별로 모이거나, 노조가 마련한 카페에 모여 차나 음료를 마시는 방식으로 추모제를 진행한다.
한편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일 ‘교권 회복 및 교육 현장 정상화를 위한 호소문’을 발표하고 “선생님들께서는 학생들의 곁에서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다시 한번 집단행동 자제를 촉구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