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세계 최대 성경책’ 제작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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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세계 최대 성경책’ 제작 추진
  • 석현주 기자
  • 승인 2023.09.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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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또다시 지역 랜드마크 사업 추진에 팔을 걷었다. 세계 최대 성경책을 제작하고, 공중정원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태화사를 복원하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명소를 만들어보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기업인 흉상 건립과 같이 논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5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역 랜드마크 조성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위해 제3차 추가경정 예산으로 5억원을 편성해 울산시의회에 심의를 요청했다.

연구용역을 통해 타당성이 입증된다면, 기본계획을 통해 사업을 구체화하고, 내년도부터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에 시가 추진하는 랜드마크 조성 사업은 총 3가지로 구성됐다.

우선 천주교 3대 성지인 울주군 언양 살티공소에 전시관을 조성하고, ‘세계 최대 성경책’을 제작, 전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석남사로 가는 방향에 순례길도 조성한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 당시 울산시장 예비후보였던 김두겸 시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또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스님이 창건한 태화사를 복원해 새로운 관광명소를 조성한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위치는 태화루 건너편 공영주차장 인근으로 검토되고 있다.

‘태화사지 부도탑’과 태화사터 추정 ‘태화루’는 복원됐지만, 자장이 중국 오대산에서 가져온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신 태화사는 현재 소실 상태다. 이를 전문가 고증을 통해 복원하겠다는 것이다.

남구 번영사거리에 공중정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높이 5m가량의 공중에 1만9000㎡(6000평) 면적의 원형 정원을 조성해 주민 휴게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공중에서 야경을 관람할 수 있는 벤치와 울산을 상징할 만한 구조물을 설치해 이색 명소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번영사거리 4개 지점의 교통섬을 활용해 조성할 계획으로, 차량과 트램 등 교통 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인한 세수 감소와 지방재정 악화가 예상되는 등 경제적 어려움에 당면한 가운데 공중정원과 같은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것에 대해 세금 낭비라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다만 현재 울산시의 계획안은 상황에 따라 변동될 여지가 있으며, 용역을 통해 구체화한다. 또 울산시는 사업 추진에 앞서 사전 여론조사 과정을 거쳐 시민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앞서 기업인 흉상 건립 추진 당시 사전 공청회나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었던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은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매력적인 지역 랜드마크가 부족하다”면서 “울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조성된다면 주민들의 휴게 공간이 확보될 뿐만 아니라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서 관광객 유입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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