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울산 동구 방어동 동부소방서 지하 1층에 조성된 농연 훈련장. 주택 내부 모형으로 만들어진 훈련장 내부는 순식간에 연기로 뒤덮인다. 출동 지시에 맞춰 서둘러 400℃의 온도도 견디는 방화복으로 갈아입었다. 헬멧과 산소탱크를 끼운 약 20㎏의 등지게를 허리에 차니 소방관의 무게감이 체감된다.
주택 입구를 열자 내부를 뒤덮은 연기가 밖으로 빠져나오고 ‘진입’이라는 구호와 함께 한명씩 현장으로 들어갔다. 자욱한 연기로 서로의 형체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어서 먼저 진입한 동료의 어깨를 잡는 등 서로 의지할 수밖에 없다.
선두 소방관의 열화상카메라와 손전등의 불빛을 따라 벽을 하나하나 짚고, 다리로는 앞의 장애물을 확인하며 모퉁이 등 직감으로만 미로 같은 주택 내부를 탐색해야 했다. 잠깐 한눈을 팔자 진입과 이동 등 방향감을 잃어버렸다.
이방 저방 탐색하다가 열화상카메라에 쓰러져 있는 구조 대상자를 발견했다. “지하 1층 구조 대상자 발견, 즉시 구조하겠음”이라고 무전으로 상황을 전파했다.
몸무게 40㎏ 구조 대상자를 혼자 들려 하니 착용하고 있는 장비 무게 등으로 혼자서는 구조할 수 없었다. 동료 소방관과 함께 구조 대상자를 구조해 비상구 유도등을 따라 현장을 빠져나와 응급처치를 하면서 인명구조 훈련을 마쳤다.
이어진 2부 훈련에서는 3인 1조를 구성해 화재진압 훈련을 했다. 3000ℓ의 물탱크가 실린 펌프차에서 내려 2명이 40㎜ 호스를 들고 화재 현장으로 향했다.
층별로 인명 검색 등을 하고 호스를 연장해 나갔다. 옥상으로 올라와 발화 지점을 확인하고 조준 방수하는 것으로 이날 훈련은 마무리됐다.
이번 훈련은 임용 4년 이하 동부소방서 소방관의 새내기 소방훈련으로, 동부소방서 구조대원 4명과 화암119안전센터 소방관 3명과 함께 소방 훈련을 체험했다.
이번 훈련에 참여한 4년 차 정수필 소방사는 “훈련에서는 평상시 온도에 연기만 가득했지만, 실제상황에서는 고온과 불확실한 상황의 연속으로 구조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뜨겁고 힘들고 무겁지만, 울산시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사명감에 보람차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2월에 임용된 울산지역 새내기 소방관은 총 46명이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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