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국방부의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은폐 의혹과 관련,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위법한 방법으로 해병대 수사를 방해했다고 보고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또는 탄핵소추안 발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민주당은 ‘해병대원 사망사고 TF’ 주도로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특별검사) 법안도 발의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7일 “지도부는 국방장관 해임 건의나 탄핵소추를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어떤 방식이 될지는 조금 더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진성준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채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국방장관이 수사에 개입하려고 하지 않았느냐. 헌법과 법률을 정면으로 위반한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에 대해 대통령이든 장관이든 또는 검사든 판사든 책임을 물을 일이 있으면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일각에선 앞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례에서 보듯 해임 건의는 실질적 효력이 없는 만큼 곧장 탄핵소추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차츰 힘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또한 김영호 통일부 장관의 ‘국민이 모두 주권자로서 권력을 행사한다면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로 갈 수밖에 없다’는 발언도 거듭 문제 삼았다.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사태를 지켜본 뒤 필요하면 통일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 등도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장관을 향해 “미쳤잖아요. 그 양반. 그분이야말로 전체주의 사상을 가진 것 같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단식 8일째를 맞은 이날 “악의를 가진 사람들 소수가 마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것처럼 세상 물을 많이 흐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단식 현장을 찾은 김은경 전 민주당 혁신위원장에게 “그중에는 인간이 아닌 사람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페이스북 글에선 전날 국회 단식 천막을 찾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을 만났다는 사실을 전하며 “자식 잃은 부모를 이기려 드는 정권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고 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