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내년이면 개장 10주년을 맞이하는 문수야구장에서 프로야구 경기 수를 늘리기 위해 KBO, 롯데 자이언츠 구단 등과 협의에 나서기로 해 결과가 관심이다. 시는 경기 수를 늘릴 수만 있다면 문수야구장 인프라 개선 등 대대적인 정비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11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6일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 앞서 현장에서 시 고위 관계자들과 롯데 관계자, KBO 관계자 등이 만났다.
이 자리에서 시는 “문수야구장을 제2홈구장으로 생각하지 말고 부산 사직야구장과 똑같이 여겨달라”며 KBO와 롯데 측에 문수야구장 경기 수 확충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시는 경기 수를 늘려줄 경우 문수야구장 잔디 전면 개보수, 경기장 관중석 증설 방안 등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울산과 부산 등에서 홍보 부분을 강화해 줄 것도 주문했다.
시의 이같은 요구는 김두겸 울산시장의 프로야구 경기 수 확충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 시민들의 열망도 강하다. 실제로 지난 5~7일까지 열린 홈경기 당시 경기장에는 ‘울산에서 더 많은 경기를 해주세요’ ‘울산 갈매기들은 야구가 그리웠다’ 등의 문구를 종이에 작성해 들고 온 다수의 울산 시민들이 목격되기도 했다.
다만 시는 롯데 구단의 공식 연고지인 부산의 입장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은 오는 2028년 9월 완공을 목표로 노후화된 사직야구장의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은 2025 시즌이 끝나면 사직야구장을 철거하고 신축 공사에 들어갈 방침인데, 준공까지 3년 동안 롯데 홈구장으로 사용할 대체 구장을 모색해야 한다.
현재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문수야구장도 대안 중 하나로 꼽힌다.
무엇보다 시는 이예로가 완전 개통될 경우 부산 노포, 해운대 등에서 접근성이 좋아져 부산에서도 문수야구장을 많이 방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프로야구 시즌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협의는 초기 단계라고 보면 된다”며 “선수단 이동에 따른 경기력 문제 등이 있긴 하지만 큰 틀에서 모두가 공감대는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4년 개장해 총 1만2028명을 수용할 수 있는 문수야구장에서는 올해 7월과 9월 등 6번의 롯데 홈경기가 열렸다. 6경기 동안 총 4만4030명이 입장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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