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예산부담, 울산도 ‘1000원의 아침밥’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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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예산부담, 울산도 ‘1000원의 아침밥’ 빨간불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3.09.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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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2곳 포함 전국 대학교에서 시행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고물가, 인건비 등 예산 부담이 늘어나면서 대학과 식당 위탁 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조식 이용에 학생이 1000원을 부담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1000원, 그리고 학교가 나머지 금액을 부담해 3000~5000원 상당의 아침밥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울산에서는 올해 울산대학교와 UNIST(유니스트) 2곳이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울산대학교 조식 단가는 3000원으로 한끼에 대학 부담이 1000원, 유니스트는 4500원으로 대학 부담이 2500원 수준이다.

대학별 예산 3000만~5000여만원 가량을 소요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최근 운영의 어려움이 커지며 사업을 시행하는 전국 대학 145곳 중에서 2학기부터 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는 곳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물가로 원가가 점차 높아지면서 식당 위탁 운영 업체와 대학 예산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UNIST 관계자는 “연간 2만식 제공 목표로 사업을 시작해, 당초 하루 50~60여명 먹던 조식이 사업 시행 후 이용인원이 3~4배 가량 증가했다”며 “호응이 좋은 만큼 복지차원에서 필요하다 생각해 방학·주말에도 운영하면서 자체적으로 버티고 있으나, 별도 지원·기부도 없어 고스란히 대학이 수천만원에 달하는 예산을 부담해야 해 무리가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학 부담과 함께 식단을 짜야하는 업체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한끼 3000원 단가로 식단을 구성해야 하다 보니, 식료품 선정에 어려움은 물론 장기적으로 식단의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이같은 대학 부담이 이어지자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0곳의 지자체는 예산을 지원해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자체가 한끼에 1000원~2000원 지원에 나서고 있는데 울산 포함 7개 지자체는 별도 예산 지원이 없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대학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해 해당 사업에 대해 내년도 예산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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