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에 가볼만한 울산지역 민간정원]대자연을 품은 도심 작은정원, 힐링명소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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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에 가볼만한 울산지역 민간정원]대자연을 품은 도심 작은정원, 힐링명소로 각광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3.09.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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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연휴가 유독 길다. 9월28일부터 5박6일간 이어지는 연휴는 명절 스트레스를 풀고, 심신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울산 도심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도 찾아보면 적지 않다. 이런 측면에서 민간정원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민간정원은 태화강국가정원 못지않게 울산이 산업도시를 넘어 정원 도시로 변모하는 데 기여한다. 민간정원은 법인·단체 또는 개인이 조성·운영하는 정원이다. 울산에는 7개의 민간정원이 운영 중이다. 지난 2018년 울산 제1호 민간정원인 온실리움을 필두로 구암정원, 발리정원, 오계절정원, 우향정원, 나우이제정원, 바이허니정원 등이 지정됐다. 각 민간정원의 특징 등을 소개한다.

▲ 제1호 울산 민간정원 ‘온실리움’.
▲ 제1호 울산 민간정원 ‘온실리움’.

울산 1호 민간정원…영남알프스도 한눈에
1. 다양한 식물이 보고 싶다면 ‘온실리움’

울주군 상북면 1112번지 외 3필지에 8143㎡ 규모의 ‘온실리움’은 제1호 울산 민간정원이다. 조경가 최신현 소장((주)시토포스 대표)이 ‘온실’을 주제로 주변의 경관, 빛과 바람, 나무와 꽃을 품는 공간으로 정원을 조성했다.

가지산, 신불산 등 영남알프스도 한눈에 전망할 수 있으며 전통·문화·식물정원 등의 주제정원과 체험시설, 휴게실같은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울산 플랜테리어(식물이나 화분으로 포인트를 주는 인테리어)의 성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실리움은 따뜻함과 푸름을 담은 온실과 전시관을 의미하는 ‘­rium’을 합친 단어인데, 자연에 둘러싸여 식물이 주는 좋은 기운과 편안함을 느끼라는 주인의 배려가 담겨있다. 온실 카페에는 워싱턴야자 및 각종 선인장과 같은 아열대 수목을 비롯해 제주에서 자생하는 제주 팽나무, 아그배나무, 제주 참꽃 등과 같은 보존 가치가 높은 난대수종과 국내 고령 수목, 유럽 정원에서 볼 수 있는 팜파스 및 기타 그라스류 등 180종 이상의 식물이 4500여주가 식재돼 있다. 추석당일 휴무. 카페를 이용해야 정원도 구경할 수 있다.

▲ 제2호 울산 민간정원 ‘구암정원’.
▲ 제2호 울산 민간정원 ‘구암정원’.

20년전 옥상에 정원 조성…건물 자체가 숲

2. 시대를 앞선 발상, 도심 속 숲이 된 건물 ‘구암정원’

남구 왕생로66번길 34번지에 670㎡ 규모로 조성된 ‘구암정원’은 제2호 울산 민간정원이다. 20여년 전 ‘숲이 된 건물, 옥상은 생태정원’이라는 컨셉으로 조성된 구암정원은 구암문구 사옥 7층에 조성돼,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져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문을 열자마자 소나무, 왕벚나무, 메타세쿼이아, 상수리나무, 왕벚나무, 동백나무, 향나무, 주목, 종려나무 등 다양한 교목들과 꽝꽝나무, 골담초, 남천, 치자나무, 두릅나무, 회양목, 팔손이나무, 산부추, 구절초, 참나리, 붓꽃 등 관목·초화류가 심겨 있어 작은 숲속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 답답한 도심속, 숨 쉬는 허파같은 구암정원은 언제나 하늘이 가깝다. 특히 구암정원은 수돗물을 공급하지 않고, 빗물과 생활용수가 옥상빗물탱크를 통해 옥상 연못까지 흘러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연못의 물은 다시 옥상정원 바닥 전체에 스며들어 인위적으로 물을 주지 않아도 된다. 20여년 전 옥상정원을 조성한 것도 신기한데, 무관리형 관수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놀라운 일이다. 구암정원은 추석연휴에도 무료입장 가능하다.

▲ 제3호 울산 민간정원 ‘발리정원’.
▲ 제3호 울산 민간정원 ‘발리정원’.

도예·조각작품과 어울린 정원이 예쁜 맛집

3. 조각과 함께 정원에서 휴식을…‘발리정원’

울주군 온양읍 선양골길 105-17에 3914㎡ 규모의 ‘발리정원’은 제3호 울산 민간정원이다. 월드컵이 열린 지난 2002년 도예가 이순득 대표와 조각가 이채국 (사)전국조각가협회 이사장 부부가 작품활동을 위해 들어왔다가, 식음료사업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조성했다. 내비게이션에 상호명 ‘발리동천’을 치면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정원이 예쁜 식당으로 알려져 떠밀리듯 민간정원으로 등록하게 됐다고 한다. 대표경관으로는 중앙에 위치한 연못정원을 꼽을 수 있으며 웅장한 바위와 우아한 소나무가 어우러져 관람객들의 포토존이 되고 있다. 정원 곳곳에는 다채로운 도예작품, 조각작품들이 오브제가 되어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그 매력을 따라가다 보면 별채에 조성된 조각 정원까지 저절로 발길이 닿게 된다. 2층 한옥으로 지어진 ‘발리다방’과 세련된 대리석 건물의 컨벤션홀, 원두막과 돌담까지 찬찬히 둘러보면 시간 순삭(순간삭제)이다. 이곳은 닭·오리요리, 한식 브런치로 이름이 난 맛집인데다 한옥 카페도 있어 일석삼조다. 추석연휴 27일과 29일은 휴무며 무료입장 가능하다.

▲ 제4호 울산 민간정원 ‘오계절정원’.
▲ 제4호 울산 민간정원 ‘오계절정원’.

150여종 초화류에 항아리·흙인형 등 재미
4. 자연과 함께 캘리그라피작품 감상 ‘오계절정원’

울주군 두동면 박제상로 294-108에 508㎡ 규모로, 산 중턱에 있어 탁 트인 경치의 ‘오계절정원’은 제4호 울산 민간정원(2022년 11월)이다. 넓은 정원과 옥상정원, 꽃차와 한방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와 유리온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다양한 수목, 초화류가 식재돼 있다. 또 꽃을 피우는 초화류가 150여종이 넘고 정원 곳곳에 항아리와 흙인형이 자리해 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오는 10월15일까지 울산시 캘리그라피연합회가 오계절정원 카페와 갤러리에서 다섯번째 정기회원전 ‘나만의 이야기’를 진행한다. 작가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화선지에 먹을 이용한 작품과 디지털 작업으로 사진과 합성한 작품 등 다양한 형태의 50여작품을 소개한다. 연휴기간 추석 당일만 휴무며, 카페를 이용해야 정원을 이용할 수 있다.

▲ 제5호 울산 민간정원 ‘우향정원’.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 제5호 울산 민간정원 ‘우향정원’.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100년 넘은 배롱나무 눈길…사계절 볼거리
5. 사계절을 즐길 수 있는 ‘우향정원’

지난 19일 찾은 ‘우향정원’은 곳곳에 심어진 소나무가 특징이다. 정원에 들어서자 소나무 향이 은은하게 코를 맴돈다. 정원과 맞닿은 곳에 주차장이 자리하고 왼쪽에는 지지고개와 연화봉이, 오른쪽엔 선바위골프랜드가 보인다. 또 그 아래에는 국수천이 흐르고 있다. 정원 왼쪽에는 작은 연못이 조성돼 있고 우향이라는 음식점 진입로를 따라 소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주차장 길을 제외한 모든 곳이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다. 울주군 범서읍 중리 334-1에 위치한 우향정원은 1421㎡의 면적에 107종의 다양한 종류의 수목과 초화가 식재된 식물정원과 편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울창한 산림 속에 위치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울산지역 민간정원 위치도
▲ 울산지역 민간정원 위치도

특히 100년이 넘은 배롱나무 두 그루가 눈길을 끌고 상록수가 많아 겨울 풍경도 다른 계절에 뒤지지 않는다. 또 오는 10월 우향정원은 화분에서 키운 국화들을 이용해 국화전시회 개최할 예정이다.

우향정원은 선바위공원에서 차로 7분 거리인 지지마을 가는 길에 있다. 음식점은 추석 연휴 9월29일만 휴무며, 정원은 추석 당일에도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 제6호 울산 민간정원 ‘나우이제정원’.
▲ 제6호 울산 민간정원 ‘나우이제정원’.

고층 아파트와 건물 사이 푸르른 도심 숲
6. 도심 속 휴식을 원한다면 ‘나우이제정원’

북구 신천동 제내마을(제내4길 16-6)에 242㎡ 규모로 조성된 정원은 제6호 울산 민간정원 ‘나우이제정원’이다. ‘도심에 둘러싸인 정원’이란 컨셉으로 높은 아파트와 건물들 사이에 푸르름이 가득한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28년간 살던 집터 일대에 수목 씨앗을 뿌려, 현재 수목이 자라 성목이 되었다. 다양한 수종의 수목과 꽃들로 인해 사계절 볼거리가 풍성한 도심 속 숲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2021 아름다운 정원 콘테스트’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계절마다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여름에는 수국의 향연을 볼 수 있다. 또 커피와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자리해 도심에서 조용히 휴식하기 좋은 곳이다. 특히 반려동물 동반 입장이 가능하다. 추석 당일만 휴무. 정원을 보려면 카페를 이용해야 한다.

▲ 제7호 울산 민간정원 ‘바이허니정원’.
▲ 제7호 울산 민간정원 ‘바이허니정원’.

어릴적 봤던 시골집 마당같은 편안함 매력
7. 거실같은 정원에서 휴식을 원하면 ‘바이허니정원’

울주군 두동면 박제상로 205에 3000㎡ 규모로 조성된 정원은 제7호 울산 민간정원 ‘바이허니정원’이다. ‘정원은 지붕 없는 거실’이란 컨셉으로 조성된 바이허니정원은 박태숙 대표의 어릴 적 삶의 표출이다. 어릴 적 어머니가 마당의 장독대 둘레에 봉숭아, 작약, 과꽃 등을 심고 가꾸시는 걸 보며 자란 영향으로 꽃을 가꾸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상이란 생각으로, 귀촌을 결심하고 정원 만들기에 도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헌 조경전문가에게 의뢰, 건축을 설계할 때부터 정원을 중요히 생각하며 조성했다. 바이허니정원은 나무보다 꽃들이 많아 계절별로 다른 꽃을 볼 수 있으며, 책방카페 바이허니가 정원을 감싸고 있는 모양새다. 후문을 지나면 충렬공박제상유적지가 곧바로 나온다. 이번 추석 연휴기간 쉬는 날 없이 운영하며, 카페를 이용해야 정원에 방문할 수 있다. 신동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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