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공개 불만…민주 계파 갈등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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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공개 불만…민주 계파 갈등 증폭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3.10.0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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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이 법원에 의해 기각됐지만, 앞서 국회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를 두고 친명(친이재명)·비명(비이재명) 간 내홍이 분출되고 있다.

특히 여야가 내년 4월 총선 전초전 성격이 강한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임박한 시점에서 친명계의 전방위 압박을 받는 비명계가 공개 불만을 표출하면서 당내 갈등이 증폭될 조짐이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5일 “이재명 사당화가 점점 더 심화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와 친명계 지도부,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싸잡아 공격했다. 조 의원이 친명을 겨냥해 공개불만을 표출한 가운데 당내 비명계 상당수 의원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장선에서 당 안팎에선 잠시 수면 아래에 있던 계파간 갈등이 강서구청장 보선 이후 확산될 수도 있다는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조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 “특정인의 보위를 위해 당이 운영되고, 여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다른 소리를 내면 수박이라는 딱지를 붙이거나 온오프라인에 테러를 가한다”면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과연 이런 정당이 공당이냐, 이런 정당이 민주 정당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를 두고 친명계 일각에서 비명계를 공개 비난한 데 대해 “누가 생채기를 내서 고름을 만들었는가, 누가 없는 외상값을 만들었느냐고 묻고 싶다. 각이 다른 쪽을 배제하고 당에서 쫓아내려는 것은 건강한 정당 민주주의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친명계인 정청래 최고위원이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 “외상값을 치러야 할 때”라며 가결표를 던진 것으로 보이는 비명계 의원들을 겨냥한 데 대한 반박이다.

조 의원은 이어 “체포동의안 표결을 두고 비판은 할 수 있는데 이렇게 거친 언어로 힐난하고 비난하는 것은 원보이스 정당으로 만들려는 것이다. 이것은 패권정당, 이재명만의 당으로 만들려는 시도”라고 했다.

그는 또 이 대표가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달 20일 당에 사실상 부결 요청을 한 데 대해 “약속을 지키는 정치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세울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는데 못 살렸다. 이 대표가 그렇게 하니 강성 지지층이 난리를 치고, 친명들은 거기에 부화뇌동해서 지금 그렇게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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