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수시로 중동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점검하고 있다. 우리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번 공격으로 미국이 추진해온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가 지장을 받게 되면서 중동 정세가 급변할 수 있다고 보고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집중적으로 점검중이다.
대통령실은 이와 함께 아울러 국제유가 급등을 포함해 한국 경제에 미칠 여파를 살피고 있다.
교민과 성지순례객 등을 포함한 현지 체류 한국인 안전 점검은 외교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전날 이스라엘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렸으며 우리 국민에 가능한 제3국으로 출국하라고 권유한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지난 4월 수단 내 무력충돌 당시처럼 군 수송기를 동원해 현지 한국인을 구출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아직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이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도 이스라엘 현지 체류객의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인천행 항공편(KE958)을 10일 새벽 운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하르툼으로 반군이 진입해온 수단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하지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이날 하마스가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로켓을 발사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는 등 공항 안전도 무조건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대통령실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을 상대로 경제외교에 주력해 온 윤 대통령의 정상외교 일정도 영향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지난 3일 “이달 안에 사우디와 UAE(아랍에미리트)의 대규모 프로젝트 확정을 위한 후속 일정들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해 별도 허가 절차나 기한 없이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겠다고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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