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 위원장이 전날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신껏 끝까지 당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고 밝힌 데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인 위원장이 윤 대통령 의중을 암시하면서 당 지도부와 친윤(친윤석열) 핵심 인사들의 ‘용퇴’를 거듭 촉구하고, 혁신위로부터 당 리더십을 흔들 수 있는 ‘혁신위 조기 해체’ 가능성까지 흘러나온 데 대한 반응이다.
김 대표는 “당 내부 문제는 당의 공식 기구가 있다. 당 지도부가 공식 기구와 당내 구성원들과 잘 협의해서 총선 준비를 하고, 당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시스템이고, 그것이 잘 작동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이날 ‘대통령실이 혁신위에 힘을 실어줬다고 한다’는 기자 질문에 “그런 것은 없다. (혁신위는) 당에서 알아서 하시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혁신위 조기 해체설에 대해선 “혁신위 내부에서 논의되는 걸 왈가왈부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그 문제는 혁신위 내부에서 잘 의논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자신을 향한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선 “당 대표의 처신은 당 대표가 알아서 결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위는 이날 김 대표 발언에 대한 공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공지문에서 “금일 최고위 이후 김 대표가 백브리핑에서 한 일부 발언과 관련해 혁신위 입장을 묻는 언론인들의 질문이 있었다”며 “혁신위는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혁신위도, 당 지도부도 한마음으로 합심해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수사검사를 포함한 검사 4명과 이원석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을 거론하는 것을 두고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탄핵소추는 정치보복식으로, 화풀이식으로 내지르고 보는 정치도구, 정쟁수단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무수한 범죄 혐의를 가진 인물이 당 대표가 된 지난해 여름부터 지금까지 민주당은 탄핵을 수도 없이 거론해왔다”며 “차라리 그럴 바에는 비가 오니 탄핵해야 한다, 추워지니 탄핵해야 한다는 게 낫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범죄 혐의가 가득한 집단의 검사 탄핵은 그 자체가 코미디”라며 “강도가 수사하는 검사를 파면시키겠다는 건 비정상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정쟁을 위해 무분별한 탄핵소추를 상습적으로 내지르는 정당이 과연 대한민국 헌정질서에 부합하는 정당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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