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폭력배 선배에게 불만을 품고 신흥 조직을 결성, 차량을 부수거나 시민들을 폭행한 조폭 95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울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신흥 폭력조직 A파를 결성해 활동한 조직원 4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1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A파는 기존 폭력조직 내에서 새로 분파된 조직으로 울산에서 신흥 조폭이 확인돼 구속된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10여년 만이다.
이들은 조직 내 선배 조폭들이 수시로 집합을 시키고 후배를 폭행, 이윤 배분을 잘 해주지 않는 등 내분이 일어나자 30대 후반인 B씨를 필두로 새로운 통솔 조직이 결성됐다.
검거된 A파 44명 중 20대가 27명, 30대가 17명이다. A파는 시민 통행이 잦은 도심 한가운데서 큰 소리로 90도 인사하거나 문신을 드러낸 채 다니며 세력을 과시, 공포 분위기 조성해왔다. 특히 조폭 연령대가 어려지며 A파 조직원들은 SNS 등에 조폭 위력을 과시하는 게시물도 올렸으며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다 삭제하기도 했다. A파는 지난해 4월 울산 한 도로에서 선배 조폭 차량을 발견하고 차량 유리창을 파손했다. 이어 선배 조폭이 화가 나 노래방으로 부르자 노래방 내에서 소화기를 분사하는 등 난동을 피웠다.
이외에도 지난해 5월 어깨가 부딪혔다는 이유로 시민 4명을 집단 폭행해 해당 시민은 전치 2주 등 상해를 입었으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식당에서 난동을 피우는 등 다수의 여죄도 파악됐다.
아울러 경찰 신흥 A파 조직원 44명외에 각종 불법행위에 가담한 울산권 조직폭력배 등 총 15명도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유흥업소, 성매매 등과 함께 불법 도박장 운영으로 전국단위 범죄행위에 가담한 전모도 확인됐다.
이들은 울산 시내 한가운데 불법 도박장(홀덤펍)을 운영하며 27개파 전국 조직 폭력배들과 연대하며 해외 불법 도박사이트도 운영했다. 이에 경찰은 해당 도박사이트 총판 및 도박에 참여한 전국 27개파 조직폭력배 등 36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전국 조직폭력배가 연대해 운영한 도박사이트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조직폭력배에게 피해를 당했거나, 이들의 불법행위를 목격했다면 신분보장과 함께 신변보호 활동도 병행하니 적극적으로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