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김 대표의 울산 재출마가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한 궁색한 합리화에 불과하다고 비판하고 나서자 지역 유력 기관·단체·협의회 대표 등으로 구성된 시민 모임은 김 대표가 울산에 남아 지역 발전에 매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을 사랑하는 시민 모임’은 23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기현 국회의원은 울산을 지켜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이 단체는 김철욱 울산시체육회장, 최해상 민주평통자문회의 울산 부의장, 이희석 울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등 지역의 각계 단체 대표 30여명으로 구성됐다.
단체는 “김 대표는 울산시민이 키운 토박이 정치인이자 프랜차이즈 정치인”이라면서 “그런 김 의원이 험지 운운하며 다른 지역구로 옮기는 것은 울산과 울산시민을 내팽개치는 배신행위나 다름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울산은 국회의원 정수가 광역단체 중 가장 적은 6석에 불과해 항상 중앙 정치무대에서 소외됐고, 차별받아왔다”라면서 “이제 겨우 4선 중진의원 1명을 정성과 노력으로 키웠는데, 험지 차출이란 미명 아래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것은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재차 강조했다.
단체는 “과거 많은 울산의 정치인들이 울산에서 정치 인생이 끝나면 서울에서 생활하는 행태를 되풀이했다”라면서 “김 대표는 울산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퇴임 후에도 울산에 정착해 뼈를 묻는 것이 시민들에 대한 예의이고 도리”라고 덧붙였다.
반면 박성진 민주당 남구을 지역위원장은 지난 22일 보도자료를 내 “울산을 위한 뚜렷한 업적도 없고 전국적으로 리더십에 문제를 보인 김 대표가 울산에 출마한다면, 그것은 울산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개인 당선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김 대표가 없으면 울산이 발전하지 못한다는 말은 울산시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면서 “차라리 ‘험지로 가면 떨어지니 울산에서 출마한다’라고 떳떳하게 말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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