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민주당 이재명 대표체제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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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민주당 이재명 대표체제 직격
  • 김두수 기자
  • 승인 2023.11.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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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포럼에서 주요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체제에 날을 세우면서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야권 내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3·9대선 후보를 놓고 격한 경쟁을 펼친 터라, 현재 당내 친명(친 이재명)계와 비명(비 이재명)계간 총선 공천 티켓과 관련된 기싸움과도 직간접 영향이 있어 주목된다.

이낙연 전 대표는 28일 이낙연계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이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마련한 ‘대한민국, 위기를 넘어 새로운 길로’ 포럼 기조연설에서 “제1야당 민주당은 오래 지켜온 가치와 품격을 잃었다”며 “과거의 민주당은 내부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해 건강을 회복했으나 지금은 리더십과 강성 지지자들 영향으로 그 면역체계가 무너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긴 세월 동안 나름의 자생력과 회복력을 구사해 왔으나, 요즘은 그렇지 못하다. 면역체계가 무너지면 질병을 막지 못하고 죽어간다”고 했다. 이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가 강성 지지층인 ‘개딸’에 기대 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비판으로 해석된다.

이 전 대표는 또한 “안팎을 향한 적대와 증오의 폭력적 언동이 난무한다”며 “참담하다. 당내 민주주의가 거의 질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면역체계’가 무너진 탓에 “도덕적 감수성이 무뎌지고 국민 마음에 둔해졌다. 정책이나 비전을 내놓는 활동이 미약해졌고, 어쩌다 정책을 내놓아도 사법 문제에 가려진다”고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오히려 여당인 국민의힘의 최근 동향에 대해 “얼마나 효과를 낼지 불확실하지만, 혁신의 노력은 일단 하고 있다” “여당이 강성 지지자들과 결별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을 분열에 빠트리는 국내 정치의 양극화를 극복할 방법으로 ‘다당제 구현’도 언급했다.

그는 “양대 정당이 ‘국민 실망 시키기’를 경쟁해온 결과로 무당층이 예전보다 더 두텁고 단단해졌다. 다당제를 통해 무당층을 국회에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당장 할 일은 위성정당 포기를 전제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는 것이다. 병립형은 정치 양극화의 폐해를 극심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 이탄희 의원(초선·경기 용인시정)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 및 위성정당 금지’ 당론 채택을 촉구하면서 이를 위해 현 지역구를 포기하고 험지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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