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당무감사위원회(위원장 신의진)가 발표한 전국 47개 현역·당협 위원장 물갈이 건의와 함께 인요한 혁신위가 오는 30일 예고한 당 지도부·친윤·영남권 스타 의원의 험지 또는 불출마 의결과 맞물려 ‘총선 물갈이’ 작업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공천관리위원장 후보군 찾기 작업 본격화= 김기현 지도부는 이미 총선 공천관리위원장 후보군 물색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윤석열 정부 3년차 치러지는 내년 4월 총선에서 과반 확보 목표를 두고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작업의 최적임자를 물색 중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천관리위원장은 현실적으로 ‘용산 의중’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도덕성은 물론 정무적 감각도 뛰어난 인물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측은 일단 원내외 유력인사 가운데 총선판을 훤히 내다볼 수 있는 전문가 군에서부터 전직 국회의원 가운데서도 노련한 인물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게 여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에 여권 핵심부 일각에선 원내의 경우 수도권 출신으로 4선 중진 권영세(서울 용산) 전 통일부장관 등 2~3명이, 원외에선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위원장을 역임한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 등 2~3명이 물망에 올라 있다는 얘기도 있다.
권 전 장관의 경우엔 윤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이 두터운데다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총선 공천관리위원장 경험도 갖고 있어 적임자 가운데 한명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올 2월부터 8월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을 역임한 김 전 위원장은 김기현 대표는 물론 용산과도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예측 못한 제3의 카드가 발탁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여권의 한 핵심 인사는 “공천관리위원장은 단순한 후보심사 역할이 아닌, 전국 지역구별 실질적인 총선 필승 대진표를 짜는 전문가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과의 대결, 그리고 제3신당 창당 가능성 등을 놓고 종합적으로 대진표를 짜서 우리당(국힘)이 과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특단의 카드가 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기류를 전했다.
◇울산 등 영남권 물갈이 예고 현역 좌불안석= 당무감사위원회가 당협위원장 46명을 대상으로 총선 공천 배제를 권고하면서 ‘총선 물갈이’ 대상에 포함되는지를 놓고 울산은 물론 영남권 현역 의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웠다. 울산의 경우 이미 최소 1명은 물갈이 될 것(본보 11월23일자 5면)이라는 관측이 유력한 상황이다.
당무감사위는 전날 204곳의 당협위원회를 감사한 결과 22.5%인 46명의 당협위원장 활동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하고, 이들에 대한 컷오프를 당에 권고한 상황이다.
인요한 혁신위원회도 현역 의원 하위 20% 공천 배제를 당에 요구했고, 총선기획단도 현역 의원의 최소 20% 이상 공천 배제를 적용하기로 한 바 있다. 조만간 출범할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최종 컷오프 기준을 결정하겠지만, 당내에선 현역 의원 40%가량이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당 관계자는 “여론조사에 따른 후보자 경쟁력 평가가 공천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최종적으로는 총선에서 의원 교체율이 40%를 넘을 수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의원 112명 중 영남권 의원이 50여명이기 때문에 물갈이가 이뤄지면 영남권이 주요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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