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부산 지역구 의원들과 현안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선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북항 재개발, 산업은행 부산 이전 추진을 ‘부산 발전 3대 과제’로 명명하고 신속한 이행을 강조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발 빠르게 민심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기현 대표는 엑스포 유치 불발로 인해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등 지역 현안 사업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가덕도 신공항은 2029년 12월 개항 목표를 유지하고, 엑스포 개최지인 북항 재개발 역시 마지막 3단계 사업인 주변 신도심 개발 계획까지 순조롭게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이어 윤석열 정부 국정 과제이자 입법 사항인 산은 이전과 관련, “2년여 기간 국회에 계류만 돼서 답답한 심정이다. 연내에 처리될 수 있도록 민주당 설득에 더 힘써나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 정부를 겨냥해 맹공을 퍼부었다. 유치 불발 당일인 전날 당 공식 입장이나 지도부 회의 발언을 통해 지역 숙원 사업 지원을 약속하며 부산 시민을 위로하는 데 중점을 뒀지만, 이날은 정부 역량 부족에 대한 여론이 거세다는 판단 아래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예측은 정확한 정보에 입각해야 한다. ‘느낌이 틀렸다’하는데, 대통령이 무슨 점쟁이인가”라고 반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민관 접촉으로 저희가 느꼈던 예측이 빗나간 것 같다. 전부 저의 부족”이라고 사과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김영호 의원 역시 “유치 실패가 단지 대통령이 고개 숙이고 사과하는 것으로 끝날 문제는 아니지 않나. 대통령 보고 라인이 정상적이었는지, 실무 문제는 없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 북구·강서갑을 지역구로 둔 전재수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심각한 국격의 추락으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지난 70년 동안 쌓아온 외교 역량의 총체적 붕괴다. 29표를 받은 것은 A부터 Z까지 잘못된 것으로, 표 계산과 득표 전략이 잘못됐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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