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남구의 정치행정이 요동치면서 남을 김기현 대표와 남갑 이채익 의원과의 물밑 이상기류다.
서 구청장의 총선 등판은 사실상 6개월 전부터 예고된 것이나 다름 없었지만, 이 의원으로선 허가 찔린 셈이다.
특히 김 대표와 이 의원은 일정부분 정치적·인간적인 교감도 작동해온게 사실이다. 남구를 중심으로 한 동일지역 정치지형에서 지역현안 해법 등에도 갈등은 거의 없었다. 연장선에서 이 의원은 김 대표 체제에서 국민의힘 공천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안심기류’가 강했다. 그간 지역 정치권에서 서 구청장의 총선 등판설이 제기될 때만 해도 이 의원은 “전혀 아닐 것”이라고 부정해온 것 역시 김 대표와의 신뢰관계를 미루어 짐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서 구청장의 총선 등판이 기정사실화되자 이 의원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자구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시의원과 남구청장을 거쳐 3선 의원의 이 의원이 4선 길목에서 어떤 승부수를 던질 것인지 주목된다.
◇김 대표의 의중과 이채익 의원의 승부처는= 3일 여권에 따르면 가장 큰 관심사는 이채익 의원의 정치적 동선과 김 대표의 의중이다. 총선 공천 작업을 사실상 코앞에 둔 상황에서 같은 지역구에서 강력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서 남구청장의 총선 등판 자체가 김 대표의 물밑 ‘사인’ 없인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기류다.
때문에 이 의원은 김 대표의 의중을 확인하는 한편 직전 전략기획부총장을 지낸 박성민(중) 의원과도 교감을 갖고 다각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의 의중은 외형적으론 원론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설령 ‘사부’와 ‘제자’ 사이 정치적·인간적인 밀월관계의 연장선에서 서 구청장이 등판했을지라도 ‘나홀로 결단’으로 포장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이 의원의 속내는 부글부글 끓을 수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 의원측 핵심 관계자는 3일 “서 남구청장의 총선 등판은 스스로도 결정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같은 지역구 3선 국회의원과 구청장 관계에서 단 한마디도 없이 구청장직을 던지고 총선 출마하는 것은 다른 시그널이 작동했을 것으로 간파된다. 정치를 떠나 인간적으로 매우 아쉽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 의원의 기류를 전했다.
이에 따라 향후 이 의원의 총선 전략은 정면 승부와 정치적 해법 등을 놓고 4선 고지를 돌파하려는 데 사활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초선 3인방 역학 구도는 = 지역 여권 초선 3인방(박성민·권명호·서범수)의 공천티켓 전략은 김기현 대표를 중심으로 신뢰를 구축하는 한편 지역구 경쟁력 측면에선 ‘각자도생’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서 남구청장의 총선 등판을 계기로 여론의 중심이 남구로 급격히 쏠릴 것으로 보고 개별지역구 총선 경쟁자들을 따돌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공천심사과정에서 현역 물갈이 폭이 ‘울산=1명’으로 국한할 것인지, 아니면 ‘1+알파’(2명)로 확대될 것인지 속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천 티켓 전투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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